애완용으로 기르는 새끼토끼, 너무 예뻐~~♡

2015. 8. 11. 20:50동물의세계/예쁜토끼들세상

애완용으로 기르는 새끼토끼, 너무 예뻐~~♡

 

 

 

얼마전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는 우리토끼가

새끼를 낳았다. 지난 겨울 얼떨결에 새끼를 낳았을 때에는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해서였는지 어미가 젖을 먹이지 않는

바람에 하나둘 굶겨죽이는 대참사가 일어났었는데...

 

 

 

 

 

 

 

 

 

 

이번에도 그 때처럼 4마리의 새끼를 낳고 또 그런 일이

벌어지는게 아닌가 굉장히 노심초사했었다. 그래서 새끼를 낳기 전부터

집을 꾸며주는 것뿐만 아니라 최대한 안심하고 돌볼수 있도록

아예 전용 보금자리를 제대로 마련해주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예쁜 새끼토끼를 네마리나 낳았다.

벌써 토끼를 키우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배운점도 많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초창기에는 실수도 정말 많았다.

먹이는 음식에서부터 토끼의 습성과 성격, 등등등...나름대로

이젠 주변에서 토끼박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인데 그동안 얘들이 낳은

새끼토끼만 벌서 몇마리인지...ㅠ.ㅠ

 

 

 

 

 

 

 

 

 

 

마음 같아서는 모든 토끼를 직접 다 애완용 토끼로

낳는 족족 모두 키울까도 싶었지만, 솔직히 감당할 일이 못된다.

한두마리는 일도 아니고 지금 데리고 있는 어른토끼 세마리만으로도 정말

하루가 너무너무 정신없다. 운동시키고 산책시켜주랴...

또 따라다니면서 아니면 다 놀고 난 뒤에 여기저기 흘리고 뿌려놓은

배설물들을 치우는 일까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손 안가게

그냥 게이지 안에만 가둬놓고 키우는데 사실 하루종일 갇혀있을 토끼에게 너무

미안해서 우리는 자주 풀어주며 키운다. 덕분에 치워야 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것도 처음 애완토끼라고 한 마리 수발을 들 때는

일도 아니었는데 세 마리가 되고 나니까 정신이 없다.

 

 

 

 

 

 

 

▲ 정신 없이 잔다. 평생 잘 잠을 새끼토끼일 때 다 잔다.

 

 

 

 

흔히 아이를 키울 때 하나를 키우는 것과 둘을 키우는 일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하지 않던가. 토끼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아이나

다름없는지라 이 녀석들 수발 드는게 장난 아니다. 주변에선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하는데....글쎄...누군 처음부터 이럴줄 알았나? 하지만 우리집엔 그래도 애가

없어서인지 애완토끼 기르는 일이 아직까지는 달갑기만 하다.

 

 

 

 

 

 

 

 

 

 

 

 

이따금 새끼토끼를 입양해 간다는 사람들이 있을 때 제일 주기 싫었던

부류의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네 아이를 위한 '노리개'처럼 데려다 키우겠다는 경우였다.

그런 경우는 절대 안줬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들은 일단 호기심으로

무조건 만지려고부터 든다. 그런 행동들이 가뜩이나 예민한 동물인 토끼를 얼마나 스트레스

받게 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애완용토끼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말인데...그래도 귀중한 생명체를 아무런 배려없이

그냥 내키는대로 다루려하는 일은 정말 반갑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동물보호에 열 올리는 활동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얘들도 사람과 달라서 그렇지 다 살기 위해 태어났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생명이

아니던가. 새끼토끼를 이번에도 보기는 했지만, 애완용토끼를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입양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모두 다 거두고 싶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다 거둘 수 없는 이상 이럴 때면 어쩔 수 맞아야 하는 이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조금이나마 진심으로 아껴줄 수 있는 주인을 만나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입양보낸 새끼토끼도 잘 살고 있나 안부를 물었더니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죽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또 조금 키우다 사정이 안돼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가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주인이 연거푸 바뀌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태어났을 때 이뻐서 하나 둘 전부 이름을 지어줬던지라

이런 안좋은 소식들을 들었을 때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난스러워진다.

새끼토끼였을 때 콩알콩알 뛰어다니던 그 앙징스러운 모습들을 하나같이

다 기억하고 있는데...ㅠ.ㅠ

 

 

 

 

 

 

▲ 저 녀석은 엉덩이가 다 보이는데도 머리만 숨기면 되는줄 아네~ ㅋ

 

 

 

 

그래서 입양을 보내야 할 때쯤이면 더 심사숙고하게 되고 더 미안해지고

죄짓는 거 같고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애완용토끼는 요즘 혼자사는 싱글족이 많은데

마음 따뜻한 그런 사람들이 키우는게 가장 적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건

물론이고 열심히 (올바른)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 애완용토끼는 얼핏

개처럼 짖지도 않고 조용해서 키우기 쉬울 것 같지만 항상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중에 첫번째가

 "토끼는 예민한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 하나만 분명히 기억한다라고 하면, 새끼토끼를

입양해 길러도 될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불상사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새끼토끼들을 또다시 입양보내야 할 때가 다가오니까

기분이 어째 싱숭생숭해질라고 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