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베스트 장면

2015. 10. 29. 20:28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인터스텔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베스트 장면

 

 

요즘 미드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을 보고난 뒤로 배우 매튜 맥커너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지난 해 11월에 개봉해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크리스토퍼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특히 3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169분) 시간이 어지간한 상영시간쯤에는 지루해 하지 않던 내게도 조금쯤은 힘든 시간이기도 했었는데, 놀라운 장면들이 많은 이 영화를 보고 난 지 1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그의 딸 머피가 이별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겠다.

 

 

 

 

 

 

 

상당히 울컥했던 장면이기도 한데,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채 지구도 아닌 망망대해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이 드넓은 우주 어딘가를 향해 떠나야했던  아빠를 보내고 싶지 않던 딸의 마음이나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딸을 남겨둔 채 떠나야 했던 아빠의 마음은 뭐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슬픔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저 보내기 싫어하며 토라져 버린 딸을 안심시킨 채 뒤돌아서야 했던 아빠의 마음을 그려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놓아버린 활시위처럼 픽업트럭을 타고 달려가는 주인공 쿠퍼에게도 마음 아픈 이 장면이 더욱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 이유는 바로 픽업트럭 안에서 담요를 젖히는 바로 그 장면 때문이었다.

 

 

 

 

 

 

 

 

 

 

이전처럼 장난꾸러기 딸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옆좌석에 아빠 몰래 숨어있지는 않을까하는 그 마음은 쿠퍼의 미어지는 가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 중 하나였다. 물론 극적인 후반 뿐 아니라 인상적인 장면은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압도적인 영상표현기법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음향효과 하나만큼은 3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 동안 지루해 할 틈도 없을 정도로 관객을 들었다놨다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보는데, 영화가 다소 길다보니 왠만한 사람들에겐 이 긴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을 골라내는 일조차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 인터스텔라 베스트 장면-Cooper Leaves Scene

 

 

 

특히 이 슬픈 부녀간 이별장면에는 배경음악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 음악은 인터스텔라 OST 사운드트랙 5번째에 해당하는 'STAY'라는 곡이다. 이 곡은 후반으로 가면 쿠퍼가 머피로부터 떠나야하던 순간의 그 상황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인터스텔라의 음악감독은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가 맡았는데 역시 천재답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블랙홀을 음악으로 그려내는 것도 그렇고 광활한 우주, 그리고 시공을 초월하는 그 순간들을 어떻게 그렇게 그림 그리듯 음악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지 그저 감탄사밖에 안나온다.

 

 

 

 

▲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인터스텔라 OST 中 "STAY"

 

 

 

 

 

 

 

 

 

오늘 인터스텔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야기한 이 장면은 유튜브에서도 'Cooper Leaves Scene'이라는 제목으로 인터스텔라 베스트장면에 많이 검색되고 있다. 그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느껴지는 정서적인 공감대는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문득 생각해보면 '슬픔'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서양인 보다는 동양인이 이 단어에 더 익숙한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는데, 적어도 어떤 작품을 대면하는데 있어 때로는 그들의 감정 표현이 되게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결국은 동서 구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을 좀 더 깊이있게 잘 표현해낸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인터스텔라 베스트 명장면 중에 주인공 쿠퍼가 딸 머피를 남겨두고 떠나야하는 장면에서 픽업트럭 옆좌석의 담요를 들춰보는 장면은 되게 뜻밖이고 놀랍기도 했다. 어찌보면 그런 소소해보일 수 있는 행동은 동양인들에게서나 더 익숙한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런 장면을 소소한 것이 아닌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룬 듯 하다. 오늘 요즘 관심인물 중 하나인 매튜 맥커너히에 대해 관심이 가있다 보니 모처럼 지난해 이 무렵 개봉했던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장면, 베스트장면으로 이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바로 1년전 이 무렵, 인터스텔라에 심취해있던 분들이라고 한다면 오늘 언급한 이 베스트 장면에 크게 공감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 영화는 딸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 아빠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