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거친녀석들 오프닝 타이틀 음악의 원곡은?

2015. 11. 5. 20:50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오프닝 타이틀 음악의 원곡은?

 

 

 2009년 5월 개막한 제62회 칸 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10년간 공들여 준비했다는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었다. 워낙 타란티노식 영화에 골수팬들이 많았던지라 그가 오랜시간에 걸쳐 준비한 시나리오와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 쏟아 부은 제작비, 그리고 브래드 피트를 필두로 다이앤 크루거, 크리스토프 왈츠, 멜라니 로랑, 일라이 로스, 틸 슈바이거 등 초호화 캐스팅까지 모든 것이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해던 그런 영화로 기억되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 음악은 이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와 타란티노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곡인데 알고보니 이 음악은 원곡이 따로 있었다.

 

 

 

 

 

 

 

일단 아래 영상에서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의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 나오는 음악은 왠만큼 영화 좋아하는 헐리우드키즈에겐 굉장히 낯익은 음악일 줄로 안다. 바로 1960년작인 존 웨인 주연의 '알라모(The Alamo)의 주제곡이기 때문이다. 바스터즈의 원곡은 지금껏 으례 쿠엔틴 타란티노가 꽤나 즐겨써먹는 방식대로 클래식 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OST의 모든 곡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간 그가 만들어왔던 수많은 영화들을 보노라면 눈치 빠르고 자시고도 없이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잘 알 것이다. 바스터즈에 쓰였던 원곡은 '알라모'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The Green Leaves of Summer'란 곡이다. 아래 영상에서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오프닝 타이틀. 인트로에 나온 곡

 

 

 

 

▲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의 원곡은 1960년작인 존 웨인 주연의 '알라모' 주제곡 'The Green Leaves of Summer'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1992년 '저수지의 개들'을 시작으로 '펄프픽션', '킬 빌', '씬 시티', '데스 프루프' 등 내놓는 작품마다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영상 혁명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왔다. 여기에 작품을 압도하는 영향력으로 그의 이름이 곧 영화가 되어버린 배우 브래드 피트가 통쾌한 액션 대작을 위해 뭉쳤다. 아마도 브래드피트가 타란티노와 작업을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

 

 

 

 

 

 

 

알다시피 쿠엔틴 타란티노는 펄프픽션 이후로 지난 20여 년간 헐리우드의 문제아로, 영상혁명가로, 소문난 이야기꾼으로, 평범치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한 필모그라피를 선보여 왔다. 지난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 선보였을 때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데도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그는 와인잔을 들고 파티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올드보이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뭏든 글너 타란티노는 대작 액션 영화를 변주하는 뛰어난 연출력뿐 아니라 출연하는 배우의 연기와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감독이기에 브래드 피트 또한 캐스팅 제안에 흔쾌히 나섰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솔직히 타란티노는 브래드 피트를 영입하기 위해 프랑스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일단 버스터즈라는 대작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있어 큰 그림은 다 그려졌고 이들 이름만으로도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영화속 캐릭터들의 출신국가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서 기존 캐스팅 기간의 몇 배에 달하는 시간을 소비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이 영화는 다국적 배우들의 종합선물세트나 마찬가지였다.

 

 

 

 

 

 

 

독일 출신으로 헐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다이앤 크루거,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주출신 크리스토프 왈츠, 독일 출신의 틸 슈바이거, 프랑스 출신의 멜라니 로랑까지, 캐릭터의 출신국가를 다국적 캐스팅은 전세계적 흥행에 한 발 다가간 매우 고무적인 일로 지금까지 화자되고 있다. 그리고 나치에 대항하는 개떼들의 리더 알도 레인 역에 브래드 피트가 보여준 남성미는 성공적이었다. 자신과 함께 할 8인의 바스터즈를 선발한 레인은 민간인으로 완벽하게 위장하고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 잠입하여 화끈한 복수전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가 바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대본상 프랑스어를 하는 유일한 흑인역을 제안 받은 배우는 다름 아닌 사무엘 L. 잭슨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타란티노에게 "프랑스어를 하는 흑인 배우를 본적 있나? 아니면 내가 프랑스어를 배워야 하는가?"라며 웃음을 터뜨리며 대신 다른 흑인배우를 추천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펄프픽션 이후 다시 한 번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던 이들은 결국 사무엘 L. 잭슨이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 나레이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은 칸 영화제 이후 재편집을 거쳐 2009년 8월 21일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지금까지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10월 29일에 개봉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직접 선곡하는 작업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선곡 작업 또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낸다고 한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도 예외는 없었으며 총 14곡을 담은 OST는 그가 평소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음악가라며 칭송했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포함, 영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뮤지션 데이빗 보위의 노래까지 수록되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은 'The Verdict', 'Un Amico', 'The Surrender', 'Rabbia E Tarantella'등 총 4곡이 포함되었다. 또한 1982년 작 '캣 피플'의 주제곡인 데이빗 보위의 동명의 노래 'Putting Out The Fire'는 타란티노 감독이 매우 좋아했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이 '캣 피플'에서 엔딩 테마로만 사용된 것에 아쉬워했던 타란티노 감독은 이 곡을 자신의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쇼샤나의 테마로 사용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타란티노가 자신의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에서 엄선한 다른 명곡들을 소개하겠지만, 일단 오늘 소개할 곡은 바스터즈의 오프닝 타이틀 곡인 옛날영화 '알라모'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원곡 'The Green Leaves of Summer'를 각색한 곡이다. 되게 클래식하면서도 요즘 같은 가을에 맞는 운치있는 명곡이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에 멋과 맛을 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시도 모든 영화의 완성! 화룡정점은 음악에 의해 완성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