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감상평, 평점만 보고 접을 영화 아니더라 추천!

2017. 2. 20. 17:23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영화 '아수라' 감상평, 평점만 보고 접을 영화 아니더라 추천!

 

 

지난해 9월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아수라'를 주말에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네티즌 평가를 보니까 평점도 낮고 악플도 많아 이 영화를 볼까말까 몇번이고 망설였었는데요. 결국은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평점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지 남들이 제멋대로 평가해 놓은 그런거 절대 믿지말란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적어도 개인적으론 '아수라'가 몇일 전 보았던 정우성 나오는 '더킹'보다 열배는 더 재미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는 말이지요.

 

 

 

 

 

 

 

 

영화 '아수라'에는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었던 '더 킹' 역시 정우성과 조인성 등 유명배우들이 많이 나오지만 유명세와 달리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좀 찜찜한 느낌과 함께 미흡하거나 그닥 신선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오죽하면 범죄와의 전쟁 속편 정도 된다고 혹평했을까요. 배우 정우성도 '더킹'에서는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아수라'는 달랐습니다. 순전히 정우성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요. 다만 '더킹'에서 보여주었던, 악인이지만 존재감 확실한 아우라와 달리 '아수라'에서는 정반대로 인정사정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 정우성이 출연했던 2003년작 '똥개'에서 망가졌던 그 모습보다 사실 더 참혹하게 얻어 터지고 상황적으로도 망가지고 온통 모든 게 엉망진창입니다. 그야말로 아수라 판에 서있는 정우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판단하는데 있어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걸림돌이 되는건 '고정관념' 같은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정우성이 망가지는 모습도 그렇지만 관객은 어느새 '권선징악' 수준의 아카데믹한 스토리 전개를 기대하는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이라면 슈퍼맨은 아니어도 악당들을 물리치며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하는, 그런 선입견이 기본적으로 깔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런 기대감 아래 이 영화 '아수라'를 보았던 관객들 중 일부는 실망부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스포일러 주의보'가 필요한 영화내용도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아수라'도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이 요즘 세상을 달구는 최씨 아줌마가 했던 말처럼 "클났네...다죽어"라는 그런 말을 퍼뜨린다면 영화 개봉직후부터 공공연하게 스포일러라는 함정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 중 상당수는 '줄거리(내용)'에 급급해하고 특히 '분명한 결말'이 노출되기라도 하면 아예 식음을 전패하듯 영화관람을 포기해버립니다. 제아무리 유명한 영화라도 그렇더라고요. 물론, 어느정도 스포일러가 있다하더라도 끝내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화란 종합예술인만큼 스토리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배우의 연기는 물론이고 미술,음악 등 시청각을 자극하는 요소도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그런데도 희안하게 줄거리의 일부만 노출되도 눈을 부릎뜨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ㅋㅋ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영화 '아수라'는 개봉직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쥐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13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가버렸나 싶을 정도로 무척 흥미로웠고 촬영기법상 눈여겨봐도 좋을만큼 새로운 카메라앵글 각도나 조명, 미술, 음악 등등 줏어담을 게 참 많은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배우 정우성의 연기는 특유의 비주얼 배우다움에 2% 정도 손해보는 게 있기는 했어도 새롭기만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추격씬 장면은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외부에서 내부, 다시 그 옆으로 이동하며 따라가는 앵글은 박수를 쳐주고 싶은 명장면으로 꼽고 싶더라고요. 요즘 한국영화가 대단히 발전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다른 여러 것들이 있지만 어둠속의 촬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도심의 야경도 한낮에 찍는 모습 못지않게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을 담게 되는데요. 과거엔 그냥 블랙밖에 없어 어둠속의 모습을 제대로 담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영화 '아수라'에서는 자동차 추격씬과 더불어 또 두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극 후반에 좁은 골목과도 같은 데서 벌어지는 격투씬입니다. 주인공 정우성과 후배 주지훈과의 격투씬도 그렇고 계장 정만식과 조선족들과의 혈투도 그렇습니다. 과거 올드보이의 롱테이크씬 보다는 짧은 장면이지만 훨씬 입체적이고 카메라가 따라가는 가운데 긴장감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은 정우성이 황정민과 마주앉아 술을 마시던 중 유리잔을 이로 깨뜨려 씹어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도 정말 한국영화사에 남아도 좋을만큼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수라판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정우성의 심리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더이상 막다른 벽을 마주한 이상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영화 '아수라'를 몇일전 본 '더킹'보다 10배는 더 재미있었다고 느끼며 정리하자면, 사실 영화를 보는 데 있어 네티즌 평점이나 평가는 어디까지나 그냥 참고만 하는 게 맞다고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영화 전문 평론가 평점도 있지만 온전히 믿을건 못되고요. 보다 냉정한 평가나 영화를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의 평가가 따로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쉬운 대목입니다. 네이버 평점만 보아서는 자칫 괜찮은 영화인데도 이런식으로 놓치게 되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더라고요. 그냥 한 마디로 개무시하고 본인의 믿음과 느낌대로 판단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영화 '아수라'는 평점과 달리 보셔도 좋다고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