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살아난 숫토끼 복실이, 특별한 토끼

 

 

한동안 토끼 이야기를 안했었는데 여전히 우리집 토끼들은 어제도 말썽, 오늘도 말썽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 아니 한결같다기 보다 갈수록 진화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져 든다. 점점 안하던 짓도 하고 인간과 함께 사는 삶에 익숙해져서인지 갈수록 대담스러운 행동도 서슴치 않는 것 같다. 특히 우리의 호프, 토끼의 제왕 복실이 녀석이 더 그렇다. 어제는 마주보고 눈싸움을 하는데 갑자기 안경을 물어서는 저리로 홱 던져버리는 게 아닌가! 헉!

 

 

 

 

 

 

예전에 '말괄량이 삐삐'라는 어린이 인기드라마가 있었는데 우리집 토끼들의 일상을 보노라면 완전히 그 드라마 '주제곡'과 똑같은 내용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녀석들 집사 노릇을 톡톡히 치루고 있는 요즘 빗자루질 걸레질 하면서 어느새 부르게 된 노래가 '말괄량이 삐삐' 노래다. 그 노래대로 토끼들이 그러고 산다. 그리고 나는 집사다. 이 녀석들의 쾌적한 삶을 책임지며 오늘도 꿋꿋하게 빗자루질 걸레질에 먹이 챙기고 온갖 뒷수발은 다 들고 있다.

 

 

 

 

 

 

그런데 문득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복실이' 녀석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보게 된다. 제목처럼 '죽다살아난 숫토끼'가 바로 복실이이기 때문이다. 복실이와 토슬이는 사실 한형제고 우리집 세번째 토끼 파찌는 얘들 사이에서 나온 애다. 물론 다른 형제들은 전부 좋은 주인에게 분양을 가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책임지고 키워야 할 아이들이 이들 세마리인데 그중에서도 복실이와 토슬이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사연들이 있다.

 

 

 

 

▲ 처음 토슬이를 데려오던 날, 바구니 안에서 나랑 조심스럽게 눈이 마주친 순간을 찍은 사진이다.

 

 

 

벌써 삼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당시 찍어둔 영상에도 나오지만 이 녀석들의 출생비사를 알고 있다. 우리집에 우연히 데려올 당시만 해도 주먹만한, 갓 젖을 뗀 새끼토끼였다. 그런데 우리집에 처음 온 아이는 토슬이였고 얘들 삼형제중 한마리는 아빠토끼에게 물려죽고 혼자 남겨진게 바로 오늘의 복실이였다. 한동안 토슬이 키우는 재미에 잊고 있었다가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겨울이 다가오던 날 토끼를 데려온 그 곳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을 때 복실이는 이런 모습이었다.

 

 

 

 

 

 

 

우리집서 살던 토슬이랑은 천지차이로 거의 버려진 상태였는데 오줌똥에 범벅이 된 게 영낙없는 거지토끼였다. 집사람과 의논 끝에 이 아이도 불쌍해서 데려다 키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만일 이 때 그대로 뒀다면 겨울을 못넘겼을 게 불보듯 뻔했다. 허락을 받고 집에 데려와 따뜻한 물에 조심스레 씻기고 드라이기로 말려놓고 보니 영양상태는 더 말이 아니었다. 위 사진으로부터 약 열흘 뒤에 데려온건데도 그새 보는 것과 달리 죽기일보직전이었던 것이다.

 

 

 

 

 

 

따뜻한 집서 호의호식(?)하던 토슬이는 "왠 놈이냐"며 잔뜩 경계를 했다. 그야말로 다죽어가는, 죽다살아난 토끼라서가 아니라 지금 생각해보면 숫토끼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 당시만 해도 얘들은 태어난지 고작 3개월을 넘기던 때라 아직까지도 암수구분은 따로 없었고 우리도 데려온 복실이가 숫토끼인줄도 몰랐다. 준 쪽에서는 암토끼라고 해서 데려온건데...ㅠ.ㅠ

 

 

 

 

 

 

 

 

하지만 사실 지금도 토끼 암수구별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모른다. 여러가지 징후를 보더라도 긴가민가 싶다. 게다가 생식기는 여간해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동물병원 전문가나 되어야 알 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삼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행동거지만 보아도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 특히 두마리의 토끼 중 한 녀석이 다른 토끼를 열심히 따라다니거나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면 그 녀석은 틀림없는 숫토끼다. 그리고 혼자만 있는 토끼가 숫토끼인지 아닌지는 사람 발에 집착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암토끼는 좀 더 조심스럽고 예민하며 겁도 많고 몇가지 징후들이 있다.

 

 

 

 

 

 

 

어쨌든, 그렇게 죽다살아난 숫토끼 복실이는 이제와 이실직고하지만 나 때문에 한번 더 버려졌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우리집에 온 이후 이개월 정도 지난 무렵이었을까? 토슬이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그것도 연거푸 2번이나...아~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7마리씩 연이어 두번을 출산하니까 숫토끼에 대해 나의 이기심이 발동을 한 것이다. 그래서 데려왔던 그곳에 다시 보내버렸다. 말이 7마리지 두차례 연이어 도합 14마리의 토끼가 집에서 뛰어다닌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아찔하다. 그 당시 복실이를 잠시 맡아달라는 식으로 버려두고 돌아설 때 미안하기도 했지만 참 마음이 그랬다. T.T

 

 

 

 

 

 

 

그렇게 처음 데려오던 그 해 겨울을 못넘기고 죽을뻔했던 복실이를 내가 거두었음에도 나로 하여금 또 다시 버림 받게 된 것이다. 결국 삼개월 후 다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도로 데려왔는데, 죽다살아나 우리집에서 기력을 완전히 회복해 때깔도 좋아졌던 복실이는 다시 머물렀던 그곳에서 하루종일 철창신세나 지면서 먹는 것도 변변치 않게 그렇게 여름을 보내서인지 부쩍 수척해 있었다. 정말 죄지은 마음에 계속 찜찜하던 차에 다시는 버리지 않겠노라 결심해 데려오게 되었고 우리집서 두번의 겨울을 또 나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 당시 복실이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의 복실이에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더이상 새끼를 못낳도록 대책을 강구해두었다.

 

 

 

 

 

 

 

 

그런 복실이를 다시 데려왔을 때 하루종일 먹고 또 먹고 계속 먹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은 눈물을 보였다. 나 역시 다시는 키우다 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또 다짐을 하면서 이후로 이 녀석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버림을 두번이나 받아서였는지 다시 우리에게 왔을 때 한동안은 반항심이 가득했고 경계도 심했다. 손가락도 피가 나도록 두번이나 물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무척 친해졌다.

 

 

 

 

 

 

 

토끼랑 어떻게 친해지냐고? 모든 동물은 최소한 자기 이뻐하는 것 정도는 안다. 먹이만 준다고 해서 동물을 위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사람 자식을 키우듯 어떤 사고를 치더라도 겸허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좀 불편하다고 해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언제든 내쳐서는 절대 안된다. 애완동물은 토끼건 고양이건 강아지건 한번 거두면 죽는 그날까지 완전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면 그 마음을 동물들은 충분히 알게 된다. 토끼도 마찬가지로 내가 최소한 자기 집사라는 사실 정도는 안다. 그리고 친해지면 먼저 와서 짖굳은 장나도 치고 그런다.

 

 

 

확대

 

 

토슬이 뿐 아니라 파찌도 그렇지만 나는 이 세마리의 토끼들 어느 하나 나에게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삐삐노래 가사에 나오듯 '어제도 말썽~ 오늘도 말썽~ 오늘은 어떤일을 할까요...요리조리 팔딱팔딱 담장을 오르내리는 개구쟁이들..." 그야말로 그 어떤 말썽을 부려도 오늘도 기꺼이 이 녀석들의 뒷수발을 열심히 들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애완동물은 그저 귀엽다는 당장의 마음에 혹은 호기심에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거두는 순간부터 내 자식 내 식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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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먹는 피씨방 여우


[새끼토끼 동영상] 분양 대기중인 아기토끼들의 행복한 하루

 

 

포스팅 제목부터가 조금 낯간지러운 듯 한데 분양대기중인 새끼토끼들 동영상을 준비해 보았다.

이 녀석들이 태어난 건 지난 9월9일의 일이다. 앞서 포스팅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는 걸 구지 밝혔지만, 그게 1초의 실수에 의해서였건 운명적으로 어쩔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었건 간에 결과적으로는 언제봐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 바로 새끼토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새끼토끼를 두고 '살아있는 인형'이라고 부른다. 보송보송 흰털 사이로 연분홍색 귀까지 똘망똘망 눈망울에 앙징맞은 코와 입 그리고 손 발 꼬리를 보면 아주 요정이 따로 없다. 게다가 이따금씩 보여주는 세수 장면. 앉아서 손으로 얼굴을 비벼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지금 환상을 보고 있는가' 싶을 정도로 앙징맞고 이 세상 동물이 아닌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리 귀여운 것에 무덤덤한 어른들도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나게 되어있다.

 

 

 

 

 

 

 

 

 

 

 

앞으로 몇일 뒤면 좋은 주인을 만나 분양갈 이 새끼토끼들은 오늘로 태어난지 21일이 되었다. 바로 엇그제 솜털도 없이 태어난 아주 조그마했던 핏덩이들이 단 몇일만에 조금씩 솜털이 자라나나 싶더니 1주일 무렵이 되니까 금새 하얀색 토끼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열흘째가 되는 날이면 눈을 뜨면서 조금씩 꼼지락거린다. 그리고 2주재가 되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갈 채비를 하고 20일 무렵이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21일이 되는 오늘 이 녀석들을 보니 번개처럼 전력질주도 해대는데 어미토끼인 '토슬이'를 삼년전 처음 요만할 때 집에 데려와 침대 위에 놓았더니 번개처럼 뛰어다닌다 해서 '볼트'라고 이름 지어 주었던 그 때가 생각난다.

 

 

 

 

 

▲ 초스피드로 달려~~!! 새끼토끼의 질주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저 녀석은 다른 아이들 처럼 아이라인이 없다. 우리집에 사는 또다른 토끼 '파찌'랑 같은 과인데 아이라인 있는 토끼에 비하면 눈이 작아 보여도 사실 작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집사람은 이런 아이가 더 귀엽다고 한다. 지금껏 태어난 새끼토끼들은 다들 분양을 갔지만 팬더곰처럼 생긴 녀석도 있었고 반달곰처럼 생긴 녀석도 있었다. 또 귀만 까만 녀석도 두번인가 보았고 엄마아빠 토끼 닮아 등쪽 엉덩이 부위에 점이 있는 애들도 종종 나왔었다. 물론 위 영상에서처럼 아이란이나 점이 아예 없는 애들도 있었지만 아예 새까만 새끼토끼도 두어번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 아기토기들 노는시간 1

 

 

 

위에 보는 새끼토끼 동영상에서도 아이라인이 없는 민무늬 토끼는 엄청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는데다 기분도 무척 좋은듯 보인다. 한참 걷는 재미, 뛰는 재미에 호기심까지 겹치다 보니 날이 다르게 얘들 움직이는 속도가 장난 아니다. 옆에 있는 녀석들은 오로지 먹는데 정신이 팔려있는데 저러다가도 엄마토끼 산책시킨다고 방문을 열어주면 먹다말고 죄다 우루루 뒤쫒아 나올라고 한다. "안돼 안돼"하면서 손으로 가로막아도 막무가내다. 아직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거실이나 주방, 세탁실 등 작은 구석이나 구멍만 보아도 그리로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아빠토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기 위해서이다.

 

 

 

 

 

▲ 아기토끼들 노는시간2

 

 

 

모든 동물들에게는 '유아살해'라는 것이 있다. 토끼도 마찬가지다. 발정난 숫토끼는 새끼를 돌보는 암토끼가 계속해서 관계를 거부하면 새끼토끼를 물어죽이기도 한다. 이런 자연현상은 다른 여러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데 무리를 지어사는 동물들 사이에서 더 빈번하다. 그래서 새끼토끼를 기를 때에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동물의 세계는 인간과 분명 다르다. 그들만의 생활방식과 질서 그리고 본능이란게 있다. 그런데도 관념적으로 우리는 어릴때부터 엄마토끼, 아빠토끼, 아기토끼를 두고 사람처럼 사이좋게 모여있는걸 연상하도록 가르친다. 물론 지금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 아빠토끼 복실이가 어렸을 때의 모습이다. 11월초였는데 추운날씨에 저러고 있었다. 더러워진 앞발로 세수도 하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 잔혹한 광경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 아빠토끼가 새끼토끼를 물어죽이고 아예 머리를 잘라버린 잔혹스러운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동물을 기름에 있어 한 마리가 아닌 이상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있지 않은면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동물 토끼에 대한 개념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그 당시 상황은 처음 집에 토끼를 들이기 전의 일로 '관리'가 안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 때 살아남은 토끼를 먼저 한 마리 데려왔는데 그 애가 바로 지금 저 녀석들의 엄마인 '토슬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의 살아남은 토끼도 나중에 우연히 그곳을 갔다가 추운 초겨울에 갖은 고생을 다 겪는걸 보고 마져 데리고 왔다. 그 아이가 저 녀석들의 아빠토끼인 '복실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형제? 라고 생각하는 사람 당근 있을 것이다. 토끼는 사람이 아니다. 가족의 개념, 부모자식의 개념 이런건 오로지 인간의 영역이라는 사실쯤은 미리 염두해 두어야 한다.

 

 

 

 

 

▲분양대기중인 새끼토끼들

 

 

 

어쨌든 이 새끼토끼들은 이번주 주말에 분양 받을 사람들이 데려가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두분 모두 토끼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해서 구지 설명도 필요없고 마음이 놓인다. 오랫동안 키우던 토끼가 저세상으로 가고 난 뒤 다시 키우려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사람들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이 녀석들도 좋은 주인 만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처음 새끼토끼를 보았을 때 정말 건강했던 아이를 아는 이에게 분양보냈는데 1년여가 지나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자면 그 사람이 섭섭해할 것 같고 해서 더는 말을 안하는데 내가 직접 지어준 이름대로 '엄지'라는 아이는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유튜브에 올려놓은 새끼토끼들 동영상 중에는 그 아이가 나온다. 그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척 아프다.

 

 

 

 

 

▲ 처음에 '마지'라고 이름 지었던 엄지. 분양간지 1년여만에 죽었다. 토끼는 관심과 사랑을 쏟는만큼 잘 산다.

 

 

새끼토끼를 분양 받아 키우려는 사람들은 사실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반려동물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버림을 받거나 학대 당하는 등 여러가지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제발 아무나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늘 하는 똑같은 말이지만 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설마 싶겠지만 실제로 '자격'이라는 게 필요하다. 온라인 상에서는 돈주고 택배로 받아다가 키운다는 소리도 간혹 들리는데 참 할말이 없을 뿐이다. 누가 동물인지 사람인지 도대체 분간이 안가는 세태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자격 없는 자 절대 애완동물 키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르면 좀 배워서라도 키워보려는 자세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아이를 키우는 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내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건네주는 이런 몰지각한 이기적 행동은 제발 삼가했으면 싶다. 그래가지고 아이에게 도대체 무얼 가르치겠는가.

 

 

 

 

 

 

 

암튼 오늘 소개한 새끼토끼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 놓은 것들이다. 오늘 스마트폰으로 따끈따끈하게 찍어올린거라 화질이 약간 어두었다. 날이 워낙 흐리고 비오는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다보니 바깥은 온통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 새끼토끼 네마리는 따뜻한 방안에서 창문 너머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도 모른채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뛰놀고 있었다. 이제 곧 주말이면 분양 받아 갈 사람들이 올 것이고 엄마토끼와 이별은 물론 형제들과도 이별을 하게 될 터인데 분명 이 사실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슬픈 사연이란 것도 사실 알고보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 개념으로 덜컥 마음이 아파오는 것이다. 어차피 이 녀석들이 다 큰 어른토끼가 될 때까지의 성장기를 보면 서열싸움도 할 것이고 이래저래 우리가 막연하게 짐작하는 그런것들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이게 되어있다.

 

 

 

 

 

 

 

 

하지만 분명 내가 보아온 바로는 토끼가 사회성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토끼들 세계에도 나름 질서가 있으며 토끼들 사이에서도 정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새끼토끼들을 여러번 받아봤지만, 유독 친한 단짝이 꼭 있다. 항상 둘이 붙어 있으려는 아이들이 언제나 꼭 있어왔다. 그래서 가급적 그런 애들은 서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좋을텐데 어쨌든, 토끼들이 굉장히 예민하고 스트레스도 잘 받지만 감정도 되게 풍부한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경계를 자주 하지만 주인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먼저 다가와서 쓰다듬어달라고도 하니 말이다. 이 녀석들도 분양 받아가는 좋은 주인을 만나 사랑받으며 잘 살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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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먹는 피씨방 여우


새끼토끼 분양,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라면...

 

 

토끼를 세마리 키우다보니 정말 번거롭고 정신없다. 물론 세마리 모두 성토다. 숫토끼 한마리에 암토끼 한마리인데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고 명심,다짐,결의를 다져도 또다시 태어나는 새끼토끼들을 막을 수는 없다. 아마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숫토끼를 없애거나 수술해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지난해 숫토끼 복실이를 데리고 판교에서 제법 잘 알려진 동물병원을 갔다가 되돌아왔다. 99% 이상이 몽땅 개들로 가득차있던 그 동물병원을 찾아간 것도 굉장히 큰 결심을 하고 간 것이었는데 원장님과 심도 깊은 논의 끝에 나는 그냥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발길을 되돌렸었다.

 

 

 

 

 

 

 

 

그리고 이후로도 세차례던가? 아니 네차례던가? 그렇게 새끼토끼들이 나왔다. 물론, 대부분 주변 친인척을 중심으로 좋은 주인을 만나 성공적으로 분양되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제발~","왜그런댜~","너돌았냐?" 별소리를 다 듣고 별 욕을 다 먹으면서도 그렇게 애들을 떠나보내야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마 주변에서 동물 싫어하는 사람은 나를 제거해버리려 할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다.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이제 좀 그만하지~"라고 무겁게 충고하는데 이게 뭐 내가 낳았나? 아니면 내가 낳으라고 했나? ㅎㅎ 토끼의 습성이 이미 여러차례 말한대로 순식간이다. 1초 혹은 2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엄청 주의를 기울여야하는데 이를 잘 알고도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된데 대해서는 사실 할말이 없다.

 

 

 

 

 

 

 

 

아이들을 가능하면 최대한 자유롭게 운동도 시켜주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려고 하다보니 번갈아 문을 열어주고 닫고 하는 과정에서 전광석화와도 같이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만큼 토끼의 번식력은 어마무시하다.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있어 철칙과도 같이 주장하는 말이 언제나 "한번 거두면 끝까지 책임져라"이기 때문에 토끼들이 아무리 속을 썩여도 최대한 관대한 나다. 벽지를 찢고 가구를 갉아대고, 심지어 전기줄을 씹다가 두꺼비집이 내려갔던 상황도 벌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끼를 줘팰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손들고 서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뒷수습에 언제나 바쁘다. 결국 이 모든게 예방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달게 받아들인다.

 

 

 

 

 

 

 

 

어쨌든 그런 우리집 토끼들이 또다시 새끼를 생산했다. 전 같으면 큰일났다고 펄쩍 뛰면서도 키울 생각에 암담해 하다가도 다행히 주변 친인척들 혹은 지인을 소개함으로써 토끼새끼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 걱정이 된다. 그리고 또다시 머리띠 질끈 동여매며 결심을 굳혀본다. "내가 다시 새끼토끼를 보면...내가 토끼다!"라고. ㅋㅋㅋ 아뭏든 이번에도 네마리의 예쁜 새끼토끼가 태어났다. 지난 9일에 태어났으니 어느덧 16일이 지났다. 가장 예쁠 때다. 새끼토끼는 태어날 때 맨살로 정말 조막만하게 태어나지만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하얗게 털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그리고 10일 무렵이면 눈도 뜬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꼼틀꼼틀 뛰어놀기도 하고 깡총대며 기지개를 편다. 그때까지도 어미젖을 먹지만 이미 이빨이 나기 시작하는 때라 어미토끼는 이 때부터 ㅎㄷㄷ 하게 된다. 이빨로 깨물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통증이 엄청날 것이라 이 때부터 새끼들에게 젖주는 걸 기피하기 시작하고 새끼들을 피하려 든다.

 

 

 

 

 

 

 

 

하지만 새끼토끼들은 그래도 틈만 나면 근처에 어미가 있을 때 젖을 먹으려고 달려든다. 그 모습이 우습기까지 한데 어떤 녀석은 어미품으로 파고들려고 낮은포복을 하거나 아예 드러누워서 파고든다. 그러면 어미토끼는 또 놀라서 달아나는데 한정된 구역에 어미와 새끼들이 있다보면 어미토끼는 어느새 도망 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새끼토끼들이 배고파 할 때 견과류를 아주 잘게 으깨서 조그만 접시에 담아주거나 말린과일 혹은 이따금 사과당근도 소량만 잘게 썰어 내주면 잘먹기 시작한다. 물론 물도 이따금 먹으면서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게 된다. 따라서 딱 이 무렵이 새끼토끼 분양을 하기에 적합한 때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당시엔 젖도 안뗀 새끼토끼를 멋모르고 분양받았다가 두마리 모두 죽었던 적이 있다. 준 사람도 몰랐고 정말 토끼에 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던 때다.

 

 

 

 

 

 

 

 

새끼토끼는 처음 태어나면서 털이 없기 때문에 체온유지에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다. 어미곁에 있다면 어미가 자신의 가슴털을 왕창 뽑아다가 둥지를 다져주는게 기본이다. 그야말로 새끼토끼는 무더운 여름에도 저체온으로 죽기 쉽다. 게다가 어미젖까지 못먹었다면 인공우유고 뭐고 다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동물이 그렇지만 어미젖의 중요성은 매우 절대적이다. 토끼를 키워볼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해 열심히 알아나가면서 토끼를 키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잔병치레도 없고, 어지간한 스스로 다 알아서 하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토끼다. 주인은 옆에서 항상 먹이를 잘 챙겨주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잘자란다. 물론 새끼토끼를 키우는데에는 어느 정도 시기가 될때까지 먹이에 대해서도 굉장히 주의를 해야하는데 일단 젖은 먹이는 가급적 많이 주어서는 안된다. 새끼토끼일수록 장이 약하기 때문이다. 새끼 때 자칫 장이 약해지면 커서도 고생을 한다.

 

 

 

 

 

 

 

 

아뭏든 이번에도 이처럼 예쁜 새끼토끼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추석이 끝나면 바로 분양을 보내게 될 듯 하다. 이미 두사람이 예약되어 있고 나머지 두마리는 곧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새끼토끼를 분양 보낼 때마다 좋은 주인인지 아닌지를 나는 열심히 살피게 된다. 특히 제일 꺼려지는 경우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라도 사다주는 것처럼 아이를 위해 새끼토끼를 키우려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지, 정말 꼼꼼한 성격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인지를 먼저 따진다. 그리고 그 다음이 새끼토끼 뿐 아니라 토끼를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정보들이라 분양을 하면서 최대한 일러주게 되지만, 이미 새끼토끼를 분양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은 많은 정보를 미리 알고 있고 또 준비물(게이지,수급기,밥그릇,먹이 등등)까지 다 챙겨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엔 새끼토끼를 분양하면서 가장 예쁜 순간들을 보아왔기 때문에(정말 요정같은 모습일 때) 떠나보낼 때면 가슴이 미어졌었다. 게다가 이름까지 지어놓았을 때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이후로 애기들 이름은 키우는 분들이 직접 짓도록 맏겼는데 실제로 준비가 된 분들은 이미 새끼토끼의 이름까지 지어놓은 경우가 많다. 물론 얼굴 생김새와 성격을 보고 짓겠다는 분들도 계신데 일단 집에 아이들이 없다는 분일 때가 가장 반갑다. 오타쿠니 매니아니 그런 수준까지도 필요없다. 그리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요즘 버려진 유기견과 길냥이가 지천에 널렸다고 하는데 제발 버리지만 않는 심성을 가진 분이면 된다. 버려진 동물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 아이는 얼마나 배가 고플까', '어디 아픈데는 없니?'라고 물어봐줄 정도의 따뜻한 심성을 가지신 분이라면 충분한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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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먹는 피씨방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