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15.11.12 17:59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게임음악,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유산 ost

 

 

최근 발매된 블리저드사의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마지막 확장팩이라고 한다. 11월10일 확장팩 출시와 함께 지금까지의 광활한 이야기를 다룬 스타크래프트2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인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음악 ost를 들어보면 장렬한 느낌과 더불어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ost의 모든 음원을 다 들어본 건 아니지만, 되는대로 들으면서도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인상은 이건 완전 게임음악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앞선다. 오늘날이야 오케스트라 연주쯤이야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음악적 스케일 그 이상의 철학적 일면마져 그대로 느껴지니 말이다. 한낯 '스타크래프트'라고 하는 게임 수준을 넘어 이제는 게임산업도 테크놀로지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종합예술인 영화 그 이상의 경지에 다달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든다. 우선 아래 음악을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ost 中 8번째 곡. "The Fall of Shakuras"

 

 

 

웅장한건 기본이고 프로토스 종족의 운명적 결말 그리고 비극적 최후 등 세세한 스토리를 열거하지 않아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나 역시 요즘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을 구매해 이런 저런 추가 유닛들의 스킬을 탐닉중이지만, 당장 프로토스만 해도 배경음악 부터가 한결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하게 바뀌는 바람에 게임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ost 8번째 곡 "The Fall of Shakura"는 가슴뭉클한 감동마져 느껴지면서 전율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된다.

 

 

 

 

 

 

 

 

"햐~ 이게 게임음악이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블리저드사는 그야말로 "Best of the Best"를 추구한 것일까? 흔히 게임 좋아하는 아이들 엄마들이 늘상 "그놈의 오락!"이라고 말하며 호시탐탐 탐사정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는데 게임을 구시대 사고방식처럼 '오락'이라고 말하는 자체부터가 얼마나 시대에 동떨어진 발상인지 웃음부터 나온다.

 

 

 

 

 

 

 

 

조카들도 그렇고 주변 어떤 아이들이건 남자 아이들이라면 게임을 좋아한다. 마치 어린 사내아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총이나 칼 등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엄마들 표현대로라면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게임을 아이들이 가까이하는 것 자체를 싫어할 뿐더러 공부에 방해가 되고 중독성 때문에 '셧다운제'니 뭐니 모든 수단동원을 강구해서라도 아이들과 게임 사이에 역장을 치려고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게임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지만, 그야말로 '목적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임문화는 아이들에게 그리 나쁠게 없다고 본다. 오늘날 게임문화, 게임산업이라는 것이 어른들 생각하는 그저 그런 오락물 수준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비교하자면 영화나 기타 등등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들도 모두 게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모든 게임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나 이번에 발매된 블리저드사의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만 놓고 보더라도 그냥 이건 한 마디로 '예술'이다.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음악이 수록된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ost를 들으면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제 게임이 더 이상 개고 부수고 하는 즐기는 오락물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게임 스토리작가, 콘텐츠 개발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게임 사운드 디자이너  등등에서부터 마케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수많은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런 영역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목적성'을 떠올리면 안되는 것일까? 유망한 게임산업을 두고 단순히 아이들이 장난처럼 말하는 '프로게이머' 말고도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엄청나게 다양하다.

 

 

 

 

 

 

 

 

오늘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유산 ost를 감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드는데, 분명한건 앞으로도 게임산업은 유망한 블루오션이 될 것이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만 하더라도 미래엔 지금처럼 일방적인 관람 수준을 넘어 게임처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보할 것이라 믿는다. 마치 게임에서처럼 영화도 유저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극장에 가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수단을 통해 그렇게 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고 믿는다.

 

 

 

 

 

 

 

구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아이들을 지나치게 게임으로부터 격리하려는 것은 아이의 무한 가능성과 잠재된 능력을 차단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에게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도 사람을 가리기 때문에 분명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댔다고 그런 '가능성'을 부모들이 먼저 찾는게 우선일 것이다.

 

 

 

 

 

 

 

오늘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유산 ost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런 단상들이 스쳐지나갔는데 다소 장황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이 게임음악은 그저 단순히 어떤 주제를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 영감을 전해주었다고 본다. 덕분에 앞으로 미래산업으로서 여전히 창창한, 무한 가능성이 내재된 게임산업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기회되는 대로 나머지 ost도 다 들어보겠지만, 영화를 한편으로 매우 좋아하는 입장에서 왠만한 영화보다 훨씬 몇배는 더 영화음악 같은 게임음악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유산 ost를 들으면서 실로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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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SAW) 명대사 "I want to play a game" 그리고 주제음악

 

 

공포영화 하면 '쏘우'야말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길 주저하지 않는 팬들이 많다. "I want to play a game"으로 시작하는 이 섬뜩한 명대사로 유명한 쏘우 시리즈는 토빈 벨 외에도 '직쏘'를 상징하는 인형 캐릭터도 장난 아니게 섬뜩하다. 이 이형이 나타나게 되면 그야말로 '죽음의 게임'이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실패할 경우 예외없이 들리는 명대사 "Game Over"도 빼놓을 수 없다. 괴이한 인형의 웃음소리와 함께 말이다.

 

 

 

 

 

 

 

공포영화로 추천할만한 영화 중에 '쏘우'는 매니아층이 두터울 정도로 2004년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다. 토빈 벨(Tobin Bell)이 주연으로 나오는 이 영화는 사실 2004년 처음 1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계속해서 회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아니 예상을 했다고는 해도 7편까지 갈 정도로 인기를 누릴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쏘우'는 1편을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한 이래 2편부터는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에 의해 4편까지 내리 3편을 계속 거듭해 내놓게 된다. 그리고 2008년부터 5편엔 데이빗 해클 감독이, 2009년엔 캐빈 그루터트 감독이 6편을 이어 2010년엔 쏘우7편에 해당하는 '쏘우 3D'를 끝으로 종결되기에 이른다. 오싹한 공포가 7년간 이어진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2편부터 3편,4편까지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연출작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5편부터는 연출감독이 바뀌다보니 특유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 '쏘우'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대체로 탄탄했기 때문에 그토록 공포영화에 열광하는 많은 팬들이 계속해서 속편을 기다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왠지 감독이 바뀌면서부터는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탄탄하게 만들어낸 아성을 쫒는다는 인상이 좀 짙었다.

 

 

 

 

 

 

엄밀히 말해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 바뀌면 사실 시리즈로 간다고는 해도 전혀 다른 영화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과 캐릭터, 특유의 이미지는 계속될지언정 집중력은 좀 떨어지는데다가 서로 다른 감독들은 저마다 자신이 구상한 그림을 그려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그랬던 영화 '쏘우'시리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편에 걸쳐 그 명성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며 공포영화에 있어 독특한 새 장르를 개척한 영화로 수많은 공포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던 그런 영화다.

 

 

 

 

 

 

원작인 쏘우 1편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 때만 해도 사실 이런 독특한 소재의 영화는 드물었다. 그동안 공포영화하면 대게 꺅꺅대며 팝콘 흘려가면서 보는 그저 그런 B급 수준의 영화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임스 완 감독이 처음 영화 '쏘우'를 내놓게 되면서 작품성에서도 좋은 찬사가 이어졌고 이를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제대로 완성시켜나갔다고 보는 게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공포영화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의미심장한 영화로 2000년대를 빛냈던 걸작 '쏘우'시리즈의 주제곡을 준비해 보았다. 명대사 "I want to play a game"로 시작하는 이 주제곡은 사실 편집된 음악이다. 리믹스 곡인데 영화에서 보여졌던 수많은 순간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직쏘를 상징하는 인형의 웃음소리는 물론 게임을 치루게 되는 희생자들의 절규까지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 쏘우 시리즈 주제곡을 리믹스로 만든 "I want to play a game"

 

 

 

 

 

 

 

아래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쏘우' 혹은 '직쏘' 열풍을 몰고온 이 영화 때문에 많은 이들이 패러디하거나 리액션하는 영상들 중에 재미있는 게 있어 올려보았다. 아무리 공포영화라지만 섬뜩한 느낌에 개운치 않은 분들이라고 한다면 짧은 이 영상을 보고 즐겁게 웃으셨으면 한다. 쏘우 인형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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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디에이터 주제곡, 리사 제라드가 부른 'Now we are free'

 

 

글라디에이터 주제곡을 부른 가수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리사 제라드'(Lisa Gerrard)이다. 어느덧 이 영화가 개봉한지도 15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 2000년 밀레니엄 시대의 시작과 함께 선보인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로마검투사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있어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최근 화성탐사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맷데이먼 주연의 '마션'을 연출한 리틀리 스콧 감독이기 때문이다.

 

 

 

 

 

 

리틀리 스콧 감독하면 이미 1979년 이 세상에 '에이리언'을 탄생시킨 바로 그 감독이다. 올해로 78세인 이 노감독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 조차 쉽게 다루기 힘든 SF영화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선보였던 SF영화 '프로메테우스'만 해도 그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과 영상이 얼마나 상상을 자극하는지 새삼 놀라지 않았을 수 없었는데, 이 노감독은 비단 SF류에만 정통한 것은 아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글라디에이터' 나 '로빈후드', '킹덤오브해븐'과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들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인류가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성과 감정 등 지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런 리틀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글라디에이터 주제곡 'Now we are free'는 그래서인지 심오한 느낌으로 먼저 다가오게 되는데, 영화 속 주인공 막시무스의 인간적 면모와 더불어 그 시대를 살다간 검투사들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영화 말미에 고향땅을 밟으며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이삭을 손으로 훑는 장면은 너무도 유명한 장면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되었는데, 생존을 가르는 고된 전투를 뒤로 하고 그저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막시무스의 이 소박한 인간적 소망이 꿈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러셀크로우가 연기한 막시무스의 너무나 소박한 꿈은 현실에서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현세를 넘어 천상에서라도 만나고자 하는 한 가장의 피끓는 바램이 그대로 전해진다. 바람에 스삭이는 보리이삭의 부대낌은 그런 심정을 마치 대변해주기라도 할 듯 하다.

 

 

 

 

 

▲ 글라디에이터 주제곡을 부른 가수는 리사 제라드이며 곡명은 'Now We Are Free'이다.

 

 

 

 

 

 

바로 이런 명장면 속에 유유히 흘러나오는 글라디에이터 주제곡 'Now we are free'는 작곡가이자 가수인 리사 제라드에 의해 아름다운 선율로, 또 천상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아련한 울림으로 가슴 깊이 그대로 전달된다. 배우 러셀크로우 특유의 마초적인 음성과는 대비되는 리사 제라드의 목소리는 바로 그 명장면 속 바람결처럼 듣는 이의 귀에 속삭이듯 울림을 주고 있는데, 눈을 감으면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을 향해 초원을 가로지르며 보리밭을 손으로 훑으며 걸어가는 막시무스가 눈앞에 보일 것만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글라디에이터의 주제곡은 이처럼 15년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언제 들어도 잔잔하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곡이라 할 수 있겠다. 헐리우드 최고의 마초남으로 자리잡고 있는 러셀크로우에게도 가장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글라디에이터는 아름다운 영화음악과 함께 영화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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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거친녀석들 오프닝 타이틀 음악의 원곡은?

 

 

 2009년 5월 개막한 제62회 칸 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10년간 공들여 준비했다는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었다. 워낙 타란티노식 영화에 골수팬들이 많았던지라 그가 오랜시간에 걸쳐 준비한 시나리오와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 쏟아 부은 제작비, 그리고 브래드 피트를 필두로 다이앤 크루거, 크리스토프 왈츠, 멜라니 로랑, 일라이 로스, 틸 슈바이거 등 초호화 캐스팅까지 모든 것이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해던 그런 영화로 기억되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 음악은 이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와 타란티노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곡인데 알고보니 이 음악은 원곡이 따로 있었다.

 

 

 

 

 

 

 

일단 아래 영상에서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의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 나오는 음악은 왠만큼 영화 좋아하는 헐리우드키즈에겐 굉장히 낯익은 음악일 줄로 안다. 바로 1960년작인 존 웨인 주연의 '알라모(The Alamo)의 주제곡이기 때문이다. 바스터즈의 원곡은 지금껏 으례 쿠엔틴 타란티노가 꽤나 즐겨써먹는 방식대로 클래식 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OST의 모든 곡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간 그가 만들어왔던 수많은 영화들을 보노라면 눈치 빠르고 자시고도 없이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잘 알 것이다. 바스터즈에 쓰였던 원곡은 '알라모'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The Green Leaves of Summer'란 곡이다. 아래 영상에서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오프닝 타이틀. 인트로에 나온 곡

 

 

 

 

▲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의 원곡은 1960년작인 존 웨인 주연의 '알라모' 주제곡 'The Green Leaves of Summer'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1992년 '저수지의 개들'을 시작으로 '펄프픽션', '킬 빌', '씬 시티', '데스 프루프' 등 내놓는 작품마다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영상 혁명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왔다. 여기에 작품을 압도하는 영향력으로 그의 이름이 곧 영화가 되어버린 배우 브래드 피트가 통쾌한 액션 대작을 위해 뭉쳤다. 아마도 브래드피트가 타란티노와 작업을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

 

 

 

 

 

 

 

알다시피 쿠엔틴 타란티노는 펄프픽션 이후로 지난 20여 년간 헐리우드의 문제아로, 영상혁명가로, 소문난 이야기꾼으로, 평범치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한 필모그라피를 선보여 왔다. 지난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 선보였을 때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데도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그는 와인잔을 들고 파티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올드보이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뭏든 글너 타란티노는 대작 액션 영화를 변주하는 뛰어난 연출력뿐 아니라 출연하는 배우의 연기와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감독이기에 브래드 피트 또한 캐스팅 제안에 흔쾌히 나섰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솔직히 타란티노는 브래드 피트를 영입하기 위해 프랑스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일단 버스터즈라는 대작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있어 큰 그림은 다 그려졌고 이들 이름만으로도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영화속 캐릭터들의 출신국가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서 기존 캐스팅 기간의 몇 배에 달하는 시간을 소비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이 영화는 다국적 배우들의 종합선물세트나 마찬가지였다.

 

 

 

 

 

 

 

독일 출신으로 헐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다이앤 크루거,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주출신 크리스토프 왈츠, 독일 출신의 틸 슈바이거, 프랑스 출신의 멜라니 로랑까지, 캐릭터의 출신국가를 다국적 캐스팅은 전세계적 흥행에 한 발 다가간 매우 고무적인 일로 지금까지 화자되고 있다. 그리고 나치에 대항하는 개떼들의 리더 알도 레인 역에 브래드 피트가 보여준 남성미는 성공적이었다. 자신과 함께 할 8인의 바스터즈를 선발한 레인은 민간인으로 완벽하게 위장하고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 잠입하여 화끈한 복수전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가 바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대본상 프랑스어를 하는 유일한 흑인역을 제안 받은 배우는 다름 아닌 사무엘 L. 잭슨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타란티노에게 "프랑스어를 하는 흑인 배우를 본적 있나? 아니면 내가 프랑스어를 배워야 하는가?"라며 웃음을 터뜨리며 대신 다른 흑인배우를 추천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펄프픽션 이후 다시 한 번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던 이들은 결국 사무엘 L. 잭슨이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 나레이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은 칸 영화제 이후 재편집을 거쳐 2009년 8월 21일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지금까지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10월 29일에 개봉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직접 선곡하는 작업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선곡 작업 또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낸다고 한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도 예외는 없었으며 총 14곡을 담은 OST는 그가 평소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음악가라며 칭송했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포함, 영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뮤지션 데이빗 보위의 노래까지 수록되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은 'The Verdict', 'Un Amico', 'The Surrender', 'Rabbia E Tarantella'등 총 4곡이 포함되었다. 또한 1982년 작 '캣 피플'의 주제곡인 데이빗 보위의 동명의 노래 'Putting Out The Fire'는 타란티노 감독이 매우 좋아했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이 '캣 피플'에서 엔딩 테마로만 사용된 것에 아쉬워했던 타란티노 감독은 이 곡을 자신의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쇼샤나의 테마로 사용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타란티노가 자신의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에서 엄선한 다른 명곡들을 소개하겠지만, 일단 오늘 소개할 곡은 바스터즈의 오프닝 타이틀 곡인 옛날영화 '알라모'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원곡 'The Green Leaves of Summer'를 각색한 곡이다. 되게 클래식하면서도 요즘 같은 가을에 맞는 운치있는 명곡이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에 멋과 맛을 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시도 모든 영화의 완성! 화룡정점은 음악에 의해 완성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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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 vs 대왕의길, 같은 이야기 다른 느낌 그리고 작곡가 이동준의 OST

 

 

최근에서야 영화 '사도'를 보았다. 사극영화에 있어 '왕의 남자' 이후 나름대로 사극영화의 한 맥을 유지해 온 이준익 감독의 영화다. 우선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1998년 방영되었던 '대왕의 길'과 같은 내용이나 제목부터 그 느낌이 다르다. 우리는 흔히 조선 후기 조선의 역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는 이산, 정조대왕을 이야기하는데 어쩌면 그런 정조대왕이 탄생하기 이전의 비극을 그린 드라마가 바로 '대왕의 길'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영화 '사도'와는 다른 작곡가 이동준의 대왕의길 OST 주제곡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그만큼 '사도'의 영화음악이 약했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숱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의 소재로 올랐던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사도'를 보면서 문득 지금으로부터 17년전에 보았던 MBC 사극 '대왕의 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야 익히 아는 이야기라 하지만, 느낌으로 먼저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음악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국민배우 송강호나 유아인의 압도적인 연기가 아무리 좋았어도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에 음악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구지 흠을 잡자면 큰 흠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반면, 오늘 언급하려는 작곡가 이동준의 OST는 다르다.

 

 

 

 

 

 

 

물론, 이동준씨가 영화음악을 다루는데 있어 초창기 작업이었던만큼 '대왕'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는 해도 어째 영화 '사도'보다 더 영화음악 같은 느낌으로 먼저 다가온다. '대왕의길' OST에는 이동준씨의 곡이 왕가의테마1, 왕가의 테마2, 혜경궁 홍씨, 행복의 테마, 애가, 세자의슬품, 왕가의 테마3, 어머니에게, 문나인, 탈출, 음모 등 무려 11곡이 삽입되어 있다. 물론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1998년 그 무렵에는 오프닝 주제곡으로 주현미의 노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트롯트 느낌이 많이 나는 그 음악이 어불성설 같지만 과거엔 흔한 일이기도 했다.

 

 

 

 

 

 

 

 

MBC사극 '대왕의길'은 드라마로서는 성공작이었던 '이산'의 이병훈PD가 연출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주연 사도세자 역으로 나왔던 배우 임호의 아버지인 드라마작가 임충씨의 각본과 소원영PD의 손을 거쳐 제작되었고 배우 박근형씨가 영조대왕역을 임호가 사도세자 그리고 홍리나가 혜경궁 홍씨 역을 그 외에 김성령, 윤손하, 고호경 등이 출연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1998년 4월15일에 첫방영을 시작으로 제법 잘 흘러나가던 이 드라마는 문득 석연찮은 이유로 같은 해 8월 종영되어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그 해에는 IMF가 터지기도 했던 해이기도 한데 20년 세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영화 사도의 개봉과 더불어 나라 경제도 기울고 있다는 점은 좀 안타까운 일 중에 하나다. 아니 오히려 그 때보다 더 힘들다나?

 

 

 

 

 

 

 

 

어쨌든, 영화 사도와 드라마 대왕의길은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있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라는 것은 개인적인 견해다. 대왕의 길은 제목부터가 왕으로의 승계를 잇지 못한 채 뒤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비운의 왕세자의 이야기를 보다 상세하게 사료에 입각해 잘 그려내고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지금도 기억하지만 조선역사 중 삼대 악녀 중 하나였던 정순왕후가 영조대왕에게 간택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던 그 모습도 기억에 선하다. 반면에 사도세자 역을 맡았던 배우 임호가 다가올 비극을 뒤로 한 채 혜경궁 홍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산, 훗날 정조대왕을 안고 "내가 니 애비다~"라며 껄껄 웃던 장면도 눈에 선하다.

 

 

 

 

 

 

 

 

 

영화 '사도'는 그랬던 대왕의 길과 다르게 어찌보면 이준익 감독에 의해 너무 협소한 해석을 하지는 않았나 하는 그런 아쉬움을 발견해 본다. 조선 역사상 위대한 임금 중 하나인 정조의 아버지 즉,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 아버지와 아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지나치게 개인사에 입각해 협소하게 바라보지는 않았던 것인지, 오랜만에 '대왕의길' OST를 듣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스친다. 그래도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배경으로 한 18세기 영정조시대에서의 조선의 국운에 명운이 엇갈릴 수도 있었던 엄청난 이야기를 다루는 것 치고는 말이다.

 

 

 

 

 

 

▲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조선의 위대한 임금 중 하나였던 '정조'를 다룬 영화 '역린'. 현빈이 개혁군주 정조역에 가장 잘 어울렸다.

 

 

 

아뭏든 그거야 연출을 맡은 감독의 재량과 나름대로의 소신과 철학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나쁘지만은 않은 새로운 관점을 발견해보기도 하지만, 영화기법적으로 끝내 OST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대왕의길 OST를 만들었던 작곡가 이동준씨를 참여시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구지 필요 없는 것은 역시도 같은 주제, 같은 내용을 다루고는 있어도 연출을 책임지는 감독의 해석과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제작의도에 걸맞는 좀 더 분명한 색깔의 영화음악이 못내 아쉽다. 어정쩡하게 기억되지 않는 음악이라고 한다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기껏 영화를 잘 만들어놓고도 그만큼 관객에게 어필하는데 있어 생명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드라마 '대왕의길' OST 中 작곡가 이동준의 '왕가의 테마1'

 

 

 

 

▲ 작곡가 이동준은 지금까지 7번방의 선물, 마이웨이, 포화속으로, 태극기휘날리며, 유령, 쉬리, 초록물고기,은행나무 침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미호 등 굵직한 작업들을 많이 해 온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영화음악 감독이자 작곡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사도'에 대한 관람후기를 다루는데 있어 다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다 아는 이야기들을 곧잘 한다. 하지만, 언제나 삐딱할지언정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해석하고자 하는 생각에 캐캐묵은 17년전 드라마 '대왕의 길'을 꺼내보았다. 두 작품 모두 진중한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도 종합예술이라는 영화를 완성하는 데에는 OST 영화음악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삼 발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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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남자 주제곡, 서정적 느낌으로 전해지는 영화음악

 

 

영화 '왕의남자'가 개봉한지도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다. 최근 이 영화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은 또 다른 사극 '사도'의 개봉준비에 여념이 없을 줄로 안다. 다양한 쟝르의 영화소재를 발굴해내는 이감독은 이쯤되고 보니 사극영화의 대가라고 불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 접했던 '황산벌' 이후 '왕의남자', '구르믈버서난달처럼','평양성' 그리고 '사도'에 이르기까지 제작과 기획 및 연출까지 상당한 영화들이 그의 손을 지나쳐갔지만, 특히 주목 받았던 영화들은 아무래도 '사극'이 더 많기 때문이다. 최소한 '아나키스트'라던가 '님은 먼곳에', '라디오스타' 등 상당수의 영화들은 시대극이다.

 

 

 

 

 

 

 

 

오늘 그런 사극전문(?) 이준익 감독의 2005녀작 '왕의남자' 이야기를 꺼내들게 된 이유는 이달 16일 새 영화 '사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영화음악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백로'를 지나 본격적인 가을로 입성하는 시기라서인지 어제오늘 듣게 된 왕의남자 주제곡 하나가 굉장히 서정적인 느낌으로 가슴을 후벼파며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리기에 충분해서인데,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앨범자체에 이병우, 장재형이라고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누구의 곡인지는 모르겠다. 영화 초반부 남사당패 같은 곳을 벗어나 한양을 향해 걸어가는 두 주인공 장생과 공길이 나오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곡으로 기억된다.

 

 

 

 

 

 

 

 

 

왕의남자가 개봉하던 그 해 극장가는 온통 이 영화 하나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었다. 사극을 특별히 좋아해서도 아니었고, 또 그 때만해도 이 영화가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인지, 정확히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관람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슷한 시기에 이제는 故人이 된 영화배우 장진영 주연의 '청연'이 상영되기도 했었는데 어쨌든 이 영화를 보게 된 개인적 관심사는 오로지 '연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왕의남자 주제곡, The King and the Clown OST - 02 Prologue - Long Roads

 

 

 

 

연산군...역사적으로 성군이 아닌 희대의 극악한 군왕으로 기록되어 있던 연산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없고, 또 그동안 숱하게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려진 캐릭터인지라 새삼스러울 건 없었지만, 적어도 배우 정진영이 그런 연산군에 적합한 배역일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진중한 깊이가 느껴지는 배우 감우성에 대한 관심 정도가 극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늘 좋은 영화는 내용 못지 않게 영화음악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왕의남자 주제곡은 단번에 귀에 들어와 박혔다. 통상 쉽게 친숙해지는 음악이라함은 그만큼 또 쉽게 질리기 마련인데 정말 좋은 곡은 한번 받은 그 '삘(Feel)'이 퍽이나도 오래 간다. 그래서 그런 곡을 우리는 불후의 명곡이라고도 말하는데 왕의남자 주제곡 역시 전반적으로 그러했다.

 

 

 

 

 

 

 

 

 

물론 , 영화음악을 논할 때  가사가 들어가 불려지는 곡과 음악만 흘러나오는 곡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가수 이선희의 '인연'을 더 강렬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후자처럼 음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음악을 더 좋아한다. 실제로 그게 더 훨씬 음유할 수 있는 여운을 더 오래도록 전해준다는 이유에서이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는 수많은 주옥같은 곡들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곡은 메인 타이틀 곡이기도 할 정도로 공통적인 멜로디가 담겨있다. 영문 제목으로 'Long Roads'(머나먼길)이 바로 그 곡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남자'는 역시도 이처럼 잘 만들어진 주제곡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듯 하다. 연산이 가지고 있는 음울함과 잔인함 그리고 격정도 또 장생과 공길의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연민의 정 등 영화 속 모든 이야기들과 감성을 모두 이곡 하나에 담아 시대상과 더불어 하나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본다. 영화 역시 오랜만에 다시 감상하면 좋을법 하지만, 일단 왕의남자 주제곡을 오랜만에 듣는 것만으로 차라리 그 때 느꼈던 영화적 감성을 온전히 되살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들, 그 중에서도 사극에는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 시대감이 온전하게 잘 그려져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사적인 기준에 너무 쏠리지도 않으면서 보편적 이해타당한 스토리 라인에서 드라마를 참 잘 녹여낸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개봉될 새로운 사극 '사도'에도 남다른 기대감을 갖게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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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순수한 영혼 그 자체를 연기했 설경구 그리고 주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이 개봉했던 때가 2000년 1월이니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밀레니엄 새해를 열면서 새해 벽두에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더불어 가슴 저미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지금까지의 모든 연기 중 가장 완전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설경구의 연기야말로 단연 압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순수했던 영혼의 주인공 '김영호'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온몸으로 흡인하는 놀라운 연기 몰입감은 설경구란 배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이만큼 흘러 지나서도 그만큼의 연기를 이후 어디에서도 다른 어떤 배우를 통해서도 본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마져 드니까 말이다. 설경구는 곧 김영호 그 자체였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얼마전 DVD로 다시 꺼내보게 된 영화 '박하사탕'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마치 날고기를 먹는 것과도 같이 그 어떤 가식이나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실제로 1970년대에서 1980년대 그리고 1980대에 이르기까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을 따라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가슴이 먹먹해 오는 그 느낌은 오히려 10여년 전의 그 때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가벼운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이런 것! 바로 이런 걸 우리는 진정한 예술작품이라며 그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 영화 '박하사탕' 주제곡, Peppermint (Korean Movie) ost Main theme

 

 

 

 

영화 박하사탕을 오랜만에 다시 접하면서 그런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것도 어쩌면 주제곡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박하사탕'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역시 그들과 시간여행을 하는 열차를 타고 함께 떠나보는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마치 기차를 타고 지나온 길을 거슬로 올라가듯 느껴지는 박하사탕의 주제곡은 영화 전체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기에 충분하다.

 

 

 

 

 

 

 

 

박하사탕의 주제곡을 듣다보면 다시 주워담고 싶고 되돌리려 해도 너무 멀리 지나와버린 주인공 김영호의 끔찍한 현실보다는, 조금은 서툴고 촌스럽고 어리숙했을지언정 윤순임에게 다 전하지 못한 말들과 순수했던 마음들이 온전했던 그 기억들 속으로 다시 함께 달려가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를 이야기할 때 배우의 연기나 각본, 연출 그 무엇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언제나 영화음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 느낌이 한 순간에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래야 영화가 살아난다.

 

 

 

 

 

 

 

 

어쨌든 이창동 감독의 2000년작 '박하사탕'은 단순한 스토리 구조 같아 보이기는 해도 말로 다 표현 못하는 그 이야기들을 100%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 설경구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주제곡과 함께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을 십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당시의 그런 살아있는 연기를 더 이상 배우 설경구로부터 발견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 박하사탕의 성공 이후 국민배우나 다름없는 흥행배우 대열로 합류하면서 처녀작에서 발견할 법한 그런 것들이 많이도 희석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로부터는 "이제 배우 설경구의 연기가 너무 익숙해졌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나쁜 말로 '신선도'가 좀 떨어졌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박하사탕 시절에 혜성처럼 등장해 몸서리 처질 정도의 생생한 연기를 온몸으로 배출해내는 저 배우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는 이미 한참 지나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지금껏 배우 설경구하면 최고의 찬사를 아낌없이 받아도 부족한 작품으로 박하사탕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윤순임으로 함께 출연했던 배우 문소리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기는 했지만, 왠지 '박하사탕'만큼의 그런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생생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의 그런 연기, 바로 그런 연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가 '박하사탕'이다. 그리고 끝으로 이 영화의 느낌을 온전하게 되살리는 ost 또한 최고의 걸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박하사탕 주제곡은 영화음악 감독 이재진씨의 작품이다. 감히 전문가도 아닌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영화음악이란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영혼이 있는 음악...바로 그게 진짜 영화음악이다. 재간만 살아 꿈틀대는 것이 아니라 음악 한 소절만 들어도 느낌이 확 되살아나거나 후벼팔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그래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오늘은 오랜만에 15년 전의 걸작 '박하사탕'에 대한 회상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창동 감독님도 그새 많이 늙으신 듯 하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신데 대해 경외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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