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날 추천할만한 영화 '파고'(Fargo)

 

 

강원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눈이 내린날 치고 서울경기 수도권에 내린 첫눈은 짓눈개비 수준도 못되는 것 같다. 이렇게 눈오는날 추천할만한 영화로 그래서 1996년작 '파고(Fargo)'를 떠올려본다. 눈내리는 설경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사실 엄청나게 많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항상 먼저 떠올리는 데에는 여러 요소에서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개봉은 1997년 봄에 했지만 북미개봉은 1996년이었다. 그 때만 해도 춥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죽기전에 꼭 보아야할 영화' 반열에 오를지 누가 알았을까.

 

 

 

 

 

 

알다시피 영화 '파고'는 코엔형제의 수작 중 하나이다. 동생인 에단 코엘과 형 조엘 코엘은 이 영화 한편으로 전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품 감독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물론, 이전에도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왔지만 이들 형제가 영화계에서 정말 주목할만한 감독이 된 데에는 그만큼 '파고'의 영향력이 컸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기류에 맞추어 미드 중에 '파고'가 시즌2까지 나왔을 정도다. 시즌1에서는 과거 안졸리나 졸리의 전남편인 빌리밥 손튼이 주연으로 나왔는데 시즌1만 해도 원작인 파고에 최대한 가까운 내용으로 편집을 달리해 TV시리즈로 방영되었다. 그리고 코엘형제의 원작은 그대로 따르되 시즌2의 경우 그와는 좀 다른 내용으로 줄거리가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코엔형제가 만든 영화 파고의 주인공인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형인 조엘 코엔의 아내라는 사실이다. 즉, "야~ 야..."하는 사투리투의 말로 우리가 기억하는 임신한 여자보안관 '마지'역의 바로 그 배우가 코엔형제의 형 조엘의 와이프였다는 것이다. 당시엔 몰랐는데 한참 두에 알게 된 사실이다. 조엘 코엔은 자기 아내를 주인공으로 이 위대한 영화를 만든 셈이다. 명불허전 대단한 감독에 그의 아내란 생각이 든다.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출연한 영화는 이후에도 여러편 있는데 가장 가깝게 기억하는 영화로는 '트랜스포머3'에도 나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3년전에 개봉했던 코엔형제의 영화 '번 애프터 리딩'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는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나왔던 '틸다 스윈튼'도 나오는데 여기서 재미있는건 브래드 피트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지가 언제인데 여전히 '우정출연', '특별출연' 수준의 조연 까메오 연기의 재미에 빠져있다. 이 영화에서도 깜찍발랄한 스포츠센터 직원으로 나오는데 어이없게도 그냥 총에 맞아 죽는다. 브래드 피트는 은근 이런걸 즐기는 희안한 취미가 있고 실제로 이와 유사하게 출연한 영화들이 꽤 많다.

 

 

 

 

 

 

 

아뭏든, 1996년작 '파고'는 이제 막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내리는 첫눈 소식과 함께 눈오는날 추천할만한 영화로 전혀 손색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2000년대의 영화들이 왠만해선 디지털 기술에 마치 CD나 LD판을 듣는 듯한 느낌이 많은데 코엔형제의 이 90년대영화는 LP판을 듣는 것과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고스란히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또 반가운 얼굴로는 90년대 잘나가던 배우로 '스티브 부세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는 그의 전성기였다. 요즘은 좀 소식이 뜸한듯 하지만 수많은 인기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 삼매경에 빠져있다나?

 

 

 

 

 

 

 

 

'파고'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그저 눈 많이 내리고 조용하기 그지없던 미국 노스 다코타주의 파고라는 마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지는데서 시작된다. 빚에 쪼들린 한 남자가 아내의 몸값을 받아낼 심산으로 납치범을 끌어들이는데 어이없게도 이 과정에서 일당들은 속도위반에 걸리자 경찰을 죽이고 그 목격자 또한 죽이면서 일이 커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시골 마을의 경찰서장으로 일하던중 이 사건을 담당하면서 하나둘 숨겨진 단서들을 포착해내면서 자칫 미궁으로 빠질듯 했던 엄청난 음모와 놀라운 진실들을 찾아내며 범인 검거에 나서게 된다.

 

 

 

 

 

 

 

 

영화 파고는 제목에서처럼 혹한의 겨울 풍경이 이어지는 북미 파고라는 마을의 풍광을 담고있어서인지 눈오는날이면 매번 한번쯤 꼭 떠오르는 영화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영화의 메인테마 주제곡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성격을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는 명곡이기도 하다. 코엔형제의 파고는 그저 눈오는날이면 추천할만한 영화의 범주를 넘어 문학적 성격도 매우 강한 그런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세월이 다 되어서도 여전히 빛나는 명품영화로 손꼽히는데 주저함이 없어 보인다.

 

 

 

 

▲ 영화 '파고'(Fargo)의 메인테마 주제곡(1996,  OST by Carter Burwell)

 

 

 

 

 

 

작은 시골마을이기는 하지만, 이 안에서 벌어나는 이 엄청난 사건들은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더불어 국적불문 누구나 공감할만한 그런 소재들을 실감나게 잘 그려내고 있다. 눈만 감아도 떠오르는 미국의 눈내린 지방의 하얀 색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핏빛 이야기들을 주제음악과 함께 너무나 인간적이면서도 너무도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수작 중에 수작이다. 이런 영화 '파고'야말로 눈오는날 추천할만한 영화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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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 예고편 목소리의 주인공 돈 라폰테인(Don LaFontaine)

 

 

요즘은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에서 더 이상 듣기 좋은 저음으로 깔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과거 90년대는 이런 예고편 목소리의 주인공 '돈 라폰테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던 유행과도 같은 그런 것이었다고 해도 2008년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예고편 속의 그 목소리는 영화팬들 뇌리속에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물론 지난 2014년 마찬가지로 췌장암으로 사망한 할 더글라스(Hal Douglas) 역시 돈 라폰테인과 더불어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에 있어 목소리로는 쌍벽을 이루던 '거성'이었다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은 라폰테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할까 한다. 그러고보니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노친네들이 이 세상엔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좀 많이 아쉽다.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의 목소리를 주름잡던 돈 라폰테인은 2008년 9월 1일 폐 기흉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그가 1963년 처음 예고편을 맡은 후 사망할 때까지 녹음했던 영화 예고편은 5,000편 이상이고 TV 및 기타 매체의 광고 내레이션은 무려 70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성우가 되려했던 것은 아니지만, 군복무 시절 녹음 기술을 배운 이래 뉴욕에서레코딩 엔지니어로 활동을 시작하던 중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예고편 내레이션을 하기로 했던 성우가 펑크 낸 것을 메꾸기 위해 대신 작업한 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때만해도 '성우'라는 직함을 쓰지 않았지만 훗날 전성기를 맞게 된 이후 명함에 '성우'라고 직함을 박고 LA로 이주한 1981년부터였다. 이전까지 돈 라폰테인은 공식적으로 성우가 아니라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예고편 담당 책임자'로 활동하며 틈틈이 트레일러 내레이션 녹음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본격적으로 이 일을 독점하게 되면서는 아예 프리랜서로 나서 하루에만 60건씩 녹음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돈 라폰테인의 영화 예고편에는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그의 목소리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아! 그래 맞어!"라고 맞장구를 치게 될텐데, 이를테면 'this summer'라든가 'coming soon' 그리고 'in a world...'로 시작하는 그런 던어들이다. 특히 'in a world...'는 그가 직접 쓴 카피라고 하는데 아래 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들이 여러 개 나온다. 이런 표현들은 영화 속 세계를 가장 빨리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던 돈 라폰테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콜 & 리스펀스(Call+Response, 2008)'를 유작으로 남기고 그렇게 2008년에 우리 곁을 떠났다. 영상으로 한번 만나보시기 바란다. 아마도 요즘 영화 예고편들과 달리 정겨운 인상을 먼저 받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의 주인공 '돈 라폰테인'의 대표적인 카피들.(In a World...)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을 떠올리면 특히 80년대~90년대에 이르기까지 돈 라폰테인의 목소리가 얼마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했는지 수긍이 갈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제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게 무척 아쉬운 일이긴하지만, 그의 사망과는 별개로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들은 점차 예고편에 내레이션을 쓰지 않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로 요즘 개봉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예고편들을 보면 나레이션이 거의 없다. 어쩌면 그게 더 요즘 사람들에게는 익숙할지 모르겠으나 지난 시절 돈 라폰테인의 영화 예고편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게 사실이다. 물론, 그런 특유의 예고편 나레이션 목소리는 돈 라폰테인 그 자신이 열었고 그의 사망과 함께 그 자신이 문을 닫았다고도 할 수 있다.

 

 

 

 

 

▲ 돈 라폰테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영상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은 온갖 특수효과 CG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지 오래다. 또 제아무리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었어도 일년동안 얼마나 많은 대작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지 딱히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를 선뜻 골라내기도 쉽지 않다. 수작은 넘쳐나는데 추억으로 남을 영화가 그만큼 없다는 얘기다. 아마도 80~90년대 헐리우드 영화들은 예고편에서 들려지던 돈 라폰테인 목소리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그런 따뜻한 영화들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조금 서툴고 아날로그적 감성과 흔적이 역력하기는 했어도 평생을 두고 기억되는 그런 영화. 돈 라폰테인의 부재와 더불어 그런 영화들도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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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스톤의 내츄럴본 킬러 오프닝 크레딧

 

 

올리버스톤의 내츄럴본 킬러는 아마도 개인적으로 20번도 넘게 본 듯 하다. 한 마디로 당시엔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가 없는 것인데, 아무리 삘 꽂힌 영화라고 해도 좀 병적으로 집착에 가까웠던 이유를 모르겠다. 당시 20대 시절 한창 고민 많고 방황하던 순간에 맞딱뜨린 영화여서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영화 내용도 20년 세월이 지나니까 세세하게 기억나던 부분 조차 이젠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 있어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는건 OST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여 오늘 올리버스톤의 킬러 오프닝 크레딧 소개를 할까 한다.

 

 

 

 

 

 

 

어제 레너드 코헨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미드 '트루 디텍티브' 시즌2의 주제곡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내친 김에 이 양반의 명곡이 두 곡씩이나 삽입된 그 OST 앨범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일단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는 원로가수라 할 수 있는 레너드 코헨의 노래가 오프닝 크레딧에서 'Waiting for the miracle'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서 'The Future' 두 곡이 들어갔다. 아마도 올리버스톤 감독의 특별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쿠엔틴 타란티노의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내가 아는 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집착에 가까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당시 이 영화로 주목 받기 전까지만 해도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던 걸로 안다.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 세계야 뭐 이제는 너무도 유명하다 못해 뻔할 정도로 그만의 독특한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쯤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은 영화라는 종합예술에 있어서 OST 주제곡의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손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선정하게 되는 음악선택의 감성에 대해 조금쯤은 이해해줄만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1994년 국내 개봉된 올리버스톤의 킬러, 내츄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는 당시 파란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그런 영화였다. 영상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영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쳤던 그런 영화인데 영화적 기교(Technic)만 해도 이제는 그 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보수적 생각 혹은 아카데믹한 매너리즘에 젖어있는 영화학도 입장에서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파격을 안겨주었었다. 뭐 냉정하게 말하자면 조금 수습이 안되어서 그렇지 약간 오바스러운 부분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이를테면 난데 없이 만화가 등장하기도 하고 칼라와 흑백이 어지러울 정도로 난무하는 식의 팝아트적 요소와 뮤직비디오를 연상하게 하는 많은 장면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90년대 영화에 있어 올리버스톤의 킬러는 영화사에 미완의 모습으로나마 한 획을 분명히 그었던 일종의 '사건'이었다라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영상기법도 그렇지만 실제로 이 영화에 삽입된 수많은 음원들을 보면 레너드 코헨 뿐 아니라 미국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명곡들이 대거 들어가기도 했다. 밥딜런 뿐 아니라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곡이 차고 넘치게 들어가 이 영화 OST 앨범은 소장 가치가 충분한데 그 중에서도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는 가히 일품이다. 코헨 자체가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서 더더욱 그러하다. 그의 노래 가사에 들어있는 의미심장하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올리버스톤의 킬러와 딱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나에게는 젊은 시절 나의 사고와 가치관, 철학 등 여러면에서 어떤식으로던 영향을 미친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내츄럴 본 킬러'를 꼽고 싶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대중들 사이에서 크게 어필되거나 기억에 남는 영화로 좀체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일반인들의 사고(고정관념 및 편견)로서는 이 작품을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동생이나 주변 지인 중에는 영화를 보고 아연실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이게 영화야?"라고 되묻는 식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엽기적인 연쇄살인마 커플이 벌이고 다니는 행각부터가 그닥 아름답게 보일리 만무하다. 이 이야기는 일반인들의 경우 예술작품을 마주하는 데 있어 '내용' 또는 '주제' 다른 말로 '알아야 한다(Know)'라는 개념과는 매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너무도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게 다 훌륭한 교육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내츄럴본 킬러가 아니더라도 어떤 영화, 어떤 예술작품을 대하는 데에는 단지 그 '알아야 한다(know)'라는 개념이 우선되어서도 안되고 우선되어봐야 방해만 될 뿐이다. 모든 작품은 그저 '느끼는게(Feel)'게 먼저다. 사람들은 대게 올리버스톤의 킬러에서처럼 연쇄살인마 커플이 활보하는 모습에 도덕적 잣대를 가져다 대기에 너무나 바쁘다. 그냥 영화적 요소로, 그 이면에 제작자 또는 시나리오 작가, 감독이 말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영화를 다 보고나서 총체적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것일까? 너무 큰 기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어떤 영화 어떤 예술작품을 상대하더라도 선입견과 편견 또는 매너리즘은 눈과 귀를 막아버리게 될 것이라는 게 오늘 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남기고 싶은 말이다.

 

 

 

 

 

 

▲ 20년전만 해도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디 해럴슨과 줄리엣 루이스의 포로였다.

 

 

 

Anyway! 올리버스톤의 킬러 오프닝 크레딧 영상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오랜만에 레너드코헨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우디 해럴슨과 줄리엣 루이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본래 매스컴을 까는 게 주목적이었다고 한다. 언론 매스미디어의 타락과 협잡군에 가까운 행태를 비꼬고 실랄하게 비판하고자 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숨은 의도가 담겨있던 영화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이 영화는 다시 보아도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는 그런 영화다.

 

 

 

 

▲ 올리버스톤의 킬러(내츄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 오프닝 크레딧-Waiting For The Miracle(레너드코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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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맥커너히, 미드 '트루 디텍티브'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 주연의 미드 '트루 디텍티브'를 요즘 폭풍관람했다. 2틀만에 시즌1의 8부작을 모두 본 것인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이제는 완전히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미드 '트루 디텍티브'는 17년의 간극을 두고 연쇄살인마를 쫓는 루이지애나 경찰국 소속 형사인 러스트 콜과 마틴 하트의 이야기를 그리는 수사드라마이다. 앞서 이 드라마의 인트로 영상을 소개하면서 '핸섬패밀리(The Handsome Family)'가 부른 주제곡 'Far from any road'의 중독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프닝 영상에 극찬을 했었다.

 

 

 

 

 

 

 

'트루 디텍티브'는 올해 방영된 시즌2에서 콜렌파렐이 주연을 맡고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대다수의 미드가 그렇듯 시즌1이 성공해야 후속 시즌이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개중에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재미있는 미드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갈수록 맥아리가 풀리는 미드도 종종 있다. 그런면에서 어찌보면 트루 디텍티브처럼 깔끔하게 시즌마다 다른 배우와 다른 주제를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쨌든 사이비종교 조직과 연계된 연쇄살인마를 추격하는 이 두 콤비,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은 이 드라마에 있어 너무나 절대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잘 알려지고 출중한 배우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특히 갈수록 농익은 연기력으로 신들린 모습을 보여주는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가 압권이다.

 

 

 

 

 

 

 

 

 

지난해 국내에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를 통해 매튜 맥커너히를 상당히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보면서 저으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단 외모도 그렇지만 과거 90년대 처음 등장했을 무렵, 잘 생긴 외모와 여러 여자들 애간장을 녹일듯 바람기 풀풀 날리던 그런 젊은시절의 매튜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동안 영화계에 뜸했던 것도 아니었건만 잊고 있던 만큼 몇단계는 업그레이드 된 듯한 그의 연기력에 마치 새로운 배우를 발견하는 듯 했다.

 

 

 

 

 

 

 

 

그리고 최근 보게 된 미드 '트루 디텍티브'에서의 매튜 맥커너히 연기는 두 말할 나위 없이 농익은 모습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특히 과거 그가 출연했던 9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여성팬들이라면, 여전히 그의 열렬한 팬이라고 생각되는 분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미드 '트루 디텍티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매튜 맥커너히는 1993년 영화 '멍하고 혼돈스러운')에 데뷔한 이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4'(1994), '타임 투 킬'(1994), '아미스타드'(1997), '콘택트'(1997) 등 다양한 영화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었다. 일단 잘 생긴 외모 덕에 제2의 '폴 뉴먼'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배우가 바로 그였다.

 

 

 

 

 

 

 

 

그리고 잠시 뜸한가 싶더니 2000년대부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발길을 돌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2001), '다양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2006), '사랑보다 황금'(2008) 등에 출연했었으며 2010년대에는 다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 '인터스텔라'(2014)의 주연으로 출연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배우가 되었다.

 

 

 

 

 

 

 

 

특히 매튜 맥커너히는 2013년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에이즈 진단을 받은 카우보이를 연기함으로써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그러던 중에 출연하게 된 작품이 2014년 HBO에서 제작하는 범죄 수사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였다.

 

 

 

 

▲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의 주제곡인 핸썸패밀리의 'Far from any road'는 중독성이 너무 강한 노래다.

 

 

 

그리고 최근에 공개된 차기작 '골드' 촬영 현장 사진을 보면 외모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매튜 맥커너히를 발견할 수 있다. 벗겨진 대머리에 불룩 나온 배하며...이 모습이 과연 90년대 제2의 폴뉴먼 소리를 듣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다. 더군다나 최근 본 미드 '트루 디텍티브'에서는 언제나 예리하게 신경이 곤두서 있는 삐쩍 마른 그 수사관 러스트 콜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인터스텔라의 그 모습과도 또 다르다.

 

 

 

 

 

 

 

공개된 사진 속 매튜 맥커너히는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차기작인 영화 '골드'는 1993년 인도네시아에서 금광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브리- X 미네랄 코퍼레이션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실패한 사업가로 등장하는 주인공 에드가 라미레즈는 불운한 지질학자 역을 각각 연기한다고 알려졌다.

 

 

 

 

 

 

 

어쨌든, 매튜 맥커너히가 출연한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90년대 영화는 조디 포스터와 함께 출연했던 '컨텍트'였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그의 모습을 여간해선 볼 수 없었는데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경우는 볼까말까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터스텔라를 통해 오랜만에 그를 보고는 달라진 연기변신에 눈이 번쩍 뜨였었는데 이번에 '트루 디텍티브'를 보니 왜 그가 그렇게 많은 상을 휩쓸게 되었는지 이제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매튜 맥커너히 본인도 과거 자신에게 덧씌워진 그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너무나 싫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배우나 최고의 바램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매튜 또한 언제까지고 사람들이 그저 젊은 시절 좀 생겼다고 해서 여성팬들로부터 환대 받다 잊혀지는 그런 배우로 남기는 정말 죽기보다도 싫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그는 다른 어느 연기파 배우 부럽지 않은 진짜 배우로 거듭나 있음을 발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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