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파만 먹고 티모시는 잘 먹지 않는 토끼의 편식 습관 바꾸기

2019. 7. 8. 20:51동물의세계/토끼먹이

토기를 이제 막 키우려는 분들이라면 케이지나 급수기, 그릇, 배변판, 이갈이 스틱, 매트 등등 장만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다른 것들은 하나 둘 천천히 마련한다 쳐도 당장 토끼를 데려온 날부터 배고프지 않도록 먹이를 공급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물론 물도 마찬가지인데 급수기가 당장 없다면 깨끗한 종지만 한 턱 낮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받아주면 됩니다. 

 

 

 

그렇다면 토끼먹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사전에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토끼는 '건초'를 주식으로 먹어야 가장 건강합니다. 건초 종류는 나중에 알아나가다 보면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일단 가장 대표적인 건 '알파파'입니다. 그리고 '티모시'가 있습니다. 어린 토끼일수록 거친 티모시에 비해 부드러운 알파파를 먼저 먹이는 게 좋고, 역시나 잘 먹습니다. 물론 토끼 먹이로 주게 되는 사료 또한 이런 건초들이 주성분이고요. 일부 첨가물들이 섞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방부제 등이 걱정된다면 역시도 자연 건초가 최고입니다. 

 

토끼사료를 보면 방부제 같은 게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상온 상태에서 변질되는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의 경우 생각보다 꽤 오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유기농 개념으로 직접 알파파 등을 혼합해 만든 사료를 판매하는 곳의 사료는 기온이 높거나 습한 날씨에 쉽게 변질됩니다. 따라서 건초 다음으로 주로 먹게 되는 사료를 선택할 때에도 기왕이면 방부제나 기타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사료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어쨌든, 건강한 토끼를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초를 주로 먹여야 한다는 점! 거듭 강조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문제는 건초에도 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먹성 좋은 토끼들은 뭐를 주든 골고루 다 잘 먹는 편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토끼는 집착 같은 게 있어 곧잘 편식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거듭된 훈련으로 습관을 잘 들이면 이런 현상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습관을 잘못 들이게 되면 이런 편식습관을 고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희 복실이의 경우만 하더라도 여러음식을 골고루 먹인다 해서 항상 음식을 풍족하게 주변에 두는 식으로 잘못 습관을 들이다 보니 입도 짧고, 조금씩만 먹는 데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만 먹으려는 나쁜 습관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이런 걸 뜯어고친다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지만도 않습니다. 특히 주식으로 먹어야 할 건초 중에 '티모시'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으려 하고 알파파만 고집합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도 알파파만을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줄기는 놔두고 이파리 위주로만 먹습니다. 

 

 

 

토끼의 습성 중에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할 때 후각이 예민해지는데요. 아무리 곧잘 먹던 먹이도 냄새나 향이 빠지면 잘 먹으려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파파나 티모시 건초들을 저는 조금씩만 꺼내서 주려하고 그 마저도 향이 빠질라 봉지째 들이대기도 합니다. 요 녀석이 약아서 냄새를 킁킁 맡다가 별 감흥이 없다 싶으면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배가 불렀구나 네가" 이러는데 실제로도 그런듯 합니다. 조금씩 자주 먹는 건 좋지만 이처럼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 드는 습관은 고치는 게 좋습니다. 

 

 

 

티모시의 경우는 당연히 1살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먹이려고 시도하지만 끈질기게도 안먹습니다. 그래서 거의 쌀가마니만 한 걸로 통 크게 주문했다가 통 크게 버린 적도 있습니다. 당시엔 저희 집에 토끼가 여러 마리다 보니 그랬던 것인데 이게 뭐가 잘못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정말 안 먹더라고요. 나중에 토끼농장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성토라고 할 때 안 먹는 걸 억지로 먹이려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버릇을 고치고 싶다면 좀 잔인한 방법이지만 며칠을 굶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그렇게까지는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이번에도 티모시를 잘 먹지 않아 굶기기에 들어갔는데 마침 '털갈이' 시기라 그 마져도 몇 시간 만에 포기했습니다. 아시겠지만 토끼가 털갈이할 때는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최대한 잘 먹여야 합니다. 또 '구모증'이라고 '헤어볼' 예방을 위해서도 먹이 순환이 이뤄지면서 활발한 장 활동을 돕는 게 차라리 더 낫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도 최대한 싱싱한 티모시를 구매해 보았지만 신통치가 않습니다. 잠깐 받아먹기까지는 하는데 그 마저도 연한 이파리 쪽만을 먹습니다. 

 

 

 

토끼의 건강을 살필 때에는 다른 여러가지도 있지만 치아건강도 살펴야 합니다. 자칫하면 부정교합 등으로 치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중치동물인 토끼가 끊임없이 이가 자라기 때문에 다양한 치아 관련 질환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티모시는 먹이는 게 정답입니다. 아마도 토끼농장 사장님도 이 자라는 속도가 더뎌지는 성토라고 했을 때라면 굳이 꼭 안 먹는 티모시만을 억지로 고집할 게 아니라 이갈이에 도움이 되는 다른 간식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그런 이유에서 말씀하신 듯합니다. 

 

결국 제가 겪었던 이런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알파파와 티모시 등 건초를 주식으로 먹일 때에는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이고 먹이에 있어서는 불쌍하다고 뭐든 줄 게 아니라 냉정하게 원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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