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안중근 재판의 비밀, 우리는 알려고 했었나

2014. 3. 15. 22:49카테고리 없음

[그것이 알고싶다] 안중근 재판의 비밀, 우리는 알려고 했었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방영된 내용인데요. 바로 104년 전 안중근에게 사형을 내린 불법 재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시간이었는데요.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두고 일부 정신나간

사람들 중에 일본의 표현 그대로 테러리스트라고 망발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근현대사에 있어

안중근 의사는 우리민족 최고의 영웅이었다는 점 되새겨 볼 수 있는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재조명 있기 몇일 전에는 TV뉴스를 통해

당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동영상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저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강대국들의 힘에 짓눌려 이미 그 사실을 진작에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민족사료를 되찾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의심부터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해방이 된 이후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친일파 혹은 친일파 후손들이

득세하는 세상이었습니다. 정치 뿐 아니라 교육, 경제 어디든 아주 최근까지도, 어쩌면 지금도

그들이 기득권을 틀어쥐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나라 현실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어쨌든 오늘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04년 전 10월 아침, 하얼빈 역에서

세발의 총을 발사해 민족 최대의 원수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안중근 의사가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어 일본 재판에서 피의자로 서게 된 일말의 정황과 비밀에쌓인 재판 등에 대해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방송되었는데요. 당시 안중근 의사는 31세의 나이였고 재판을 받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사형을 선고 받은 뒤 약 한달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아무리 식민지 치하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 사형 모두는

법적 상식으로 미루어봐도 총체적인 불법재판이었을 뿐 아니라 사법살인이라고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규명하고 있었는데요. 일본의 류코쿠 대학교 법학과 교수 인터뷰 내용을 봐도 "불법재판소가 내린

판결은 불법 판결, 그렇게 되면 그 불법판결에 의거하여 사형에 처했다는 것은 살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필 일본인 교수 인터뷰를 소개했는데,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 교수나

학자들의 연구나 외교부에 관계된 사람들의 노력이란건 솔직히 매우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되네요. 노력이야 하기는 했겠지만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것이 알고싶다' 안중근 의사 재판의 비밀 편에서는 당시 이 사건을 둘러싼

배경과 전개상황을 조목 조목 되짚었는데요. 먼저 사건의 발생지는 중국 내 러시아 관할지역이고

피의자가 한국인이며 피해자는 일본인인 복잡한 상황하에서 일어났음을 명시합니다. 그런데 재판관할권은

사건이 일어난 곳이 러시아 관할 지역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에 있었기에 처음엔 러시아가 안중근 의사를

취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조 하루 만에 러시아는 전격적으로 일본에 안중근 의사의

신병을 인도했고, 안중근 의사는 일본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실 역사교육을 하면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는 생각조차도 못했고

단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따라 [안중근 의사=이토 히로부미 저격] 이렇게만 배웠었는데 다시

한번 역사교육의 한심함과 개차반 교육에 씁쓸하니 짜증이 밀여오더군요. 교육 자체부터가

틀려먹었는데 발렌타인데이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하자거나 그런 이야기들이 떠들썩하니

시끌하다가 지나가버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잊혀지는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당시는 식민지 현실이었기에 누구도 안중근 의사를 구명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지만, 이런

사실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중근 의사를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안중근의사에 대한 재판 진행을 둘러싼 내막을 재조명하는

가운데 몰랐던 사실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는데요. 안중근 의사는 전쟁 중 교전자의 자격으로

행한 일이니 자신을 포로로 취급해달라고 했으며, 자신은 일본법으로 처벌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검찰과 재판부는 그 주장을 묵살하고 안중근에게 일본법을 적용하여

사형을 선고하고 그것도 한 달만에 서둘러 집행했던 것이지요.

 

사건의 실상을 파헤친 전문가들은 이 재판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밝히고 있는 이런 가려진 진실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나 했던 것일까요?

하물며 주입식 교육에 쩌는이 나라 교육현장에서는 이런 사실들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 한번 해보았을까요?

아마 대학교 사학과에서도 취급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란 생각만

내내 들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역시도 대한민국은 해방 후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친일파가 집권하고 득세하는 세상으로 재탄생되었던게 사실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