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졸 초임 높은데 자살률 OECD 1위?

2015. 9. 10. 18:33카테고리 없음

한국 대졸 초임 높은데 자살률 OECD 1위?

 


한국 대졸 초임이 아시아 주요 국가중 가장 높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오늘자 보도자료를 들쳐보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GDP가 높은 싱가포르나 일본보다도 높게 나왔다는 건데 모 컨설팅 기업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대졸 초임은 2228달러, 즉 우리 돈으로 264만 8천원이라고 한다. 이게 뭐 좀 문제 있는 조사 아닌가? 대기업만 돌아다니면서 조사했거나 강남지역을 돌며 조사하기라도 한건가? 아마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격렬하게 반발하지 않을까?

 

 

 

 

 

 

 

 

앞서 조사에서 한국보다 대졸 초임이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가 2143달러, 일본이 1957달러, 홍콩이 1677달러, 타이완이 1058달러 순이었다고 한다. 이건 누가 봐도 조사에 문제가 있었거나 형평성이 어긋났을 거라고 앞다투어 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조사는 달러로 환산해 비교했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지만 그래도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알겠지만, 청년취업난은 지금도 계속해서 갈 때까지 가고 있다. 4년제 정규대학을 나와도, 대학원을 나오고 그것도 모자라 해외유학까지 다녀와도 취업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편의점 알바는 물론이고 상당히 많은 청년들이 시급알바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나마 인턴사원으로 들어가서도 열정페이니 뭐니 하는 개같은 말들에 쓴 웃음을 내뱉으면서도 그렇게 버티고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졸 초임이 이렇게 높게 나왔다라는건 그 공정성에 엄청난 반발이 일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처럼 한국 대졸 초임이 아시아 주요 국가들 중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으면서도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0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기사도 보인다. 다름아니라 오늘 9월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라고 한다. 자살의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상당수는 결국 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어떤식으로던 돈문제로 시작된 생활고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계속해서 복잡하게 꼬이게 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데 대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참고로 몇년째 우리나라는 자살로 1년 동안 죽는 사람이 1만 몇천명이라고 한다. 이걸 일로 계산해보면 매일 하루에 40명 꼴로 자살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의 생지옥이나 다름없지 않나? 전쟁이 나서 전투를 산발적으로 한다고 해도 하루에 사십여명의 사망자가 나올까 싶을 정도다. 사는게 전쟁이라는 얘기다. 기고만장한 이들이야 낙오자에 대한 일말의 동정의 마음을 갖지도 않을 것이며 로드킬 당한 동물만도 못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한참 잘못 흘러가고 있는 요즘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국 대졸 초임이 아시아 최고라는 소리는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나오는 경제관련 기사들을 보면, 기업의 임금체불 상황도 기똥차다고 한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가 허다하겠지만 영세업체들의 경우도 직원에게 임금을 체불하거나 아예 떼먹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건 옛날부터 많이 들어와서 공공연한 사실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보도된 기사는 임금체불 상황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고 그리하여 최악의 상황으로 생활고에 압박을 받게 된 가장들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국 대졸 초임이 보편적으로 월 270만원을 웃도는 금액인지는 모르겠지만,(물론 멀쩡하다는 대기업 다니는 월급쟁이들 연봉 1억도 우습게 있다지만) 그래봤자 월급쟁이고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그래봤자 머슴이다. 최근 보도엔 모 대기업에서 최연소 임원직까지 고속승진했던 이가 과로와 실적에 대한 압박, 조직내 따돌림 등등으로 견디다 못해 자살했던 사건에 대해 승소했다는 기사도 있었는데 그 기사를 보면서 아무리 돈 잘 벌면 모하나 그래봤자 머슴이거늘...이란 생각부터 들었다. 남보기에 아무리 멀쩡해 보이고 부러움을 살지언정 본인 스스로가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인생 자체를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만
산다면 그것만큼 불행한게 어디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연봉이 얼마고 얼마를 버는게 중요하기 보다 얼마만큼 두다리 뻗고 잘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한국 대졸 초임이 아시아 주요국가 중 저렇게 높다는 조사는 지독하게 편협되었거나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잘못 조사한 것이거나 참 편안하게 앉은 자리에서 조사한게 100% 틀림없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알아보았더라면 좀 더 현실적인 집계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런 결과를 내놓은 조직의 대졸 초임이 실제 그 금액이거나...

 

 

 

  

 

 

 

 

어쨌든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란게 이 나라에서는 그저 헛웃음만 나온단 생각을 해본다. 하루에 40명....이 글 쓰는 동안에도 또 누군가가 생을 마감했다는 것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주말도 예외없이 하루 40명씩 자살하는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이런 나라에서 대졸 초임이 아시아 최고면 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