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의 런치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 믿을 수 있을까?

2015. 9. 17. 21:19자동차세상

폭스바겐 골프의 런치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 믿을 수 있을까?

 

 

차를 운전하면서 '런치컨트롤'이란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어지간한 매니아 수준이 아닌 이상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즉 일반인들로서는 슈퍼카에나 있을 법한 이 기능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게 있다는 사실 조차도 대게의 경우 아마도 모를 것이라 짐작된다. 내가 타는 폭스바겐 골프 GTD의 경우만 하더라도 처음엔 몰랐다가 런치컨트롤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고 해서 재미삼아 경험해 보았는데 오늘은 이 기능에 대해 짧게 두서없이 떠들어볼까 한다.

 

 

 

 

 

 

 

 

엔지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고, 런치컨트롤 기능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냥 정지상태에 있던 차를 무서운 속도로 튀어나가게 하는 그런 기능 정도라고 말해야 할듯 하다. 내가 타는 폭스바겐 골프 GTD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일단 변속모드를 S모드로 옮기고 ESP를 OFF한 다음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 패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RPM은 2500부근을 상회하게 되는데 굉음이 이어지다가 브레이크 패달을 떼는 순간 강한 휠스핀과 함께 좌우로 휘청이며 순식간에 튀어나가는 그런 기능을 말한다.

 

 

 

 

 

 

 

 

이런 런치컨트롤 기능은 고성능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차라면 어지간해서는 다 달려있다. 물론 GTD 보다 한수 위에 있는 개솔린엔진의 GTI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흔히 아는 어지간한 스포츠카에는 다 달려있다. 그 중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타는 양산 스포츠카 중에 포르쉐의 런치컨트롤이 가장 내구성도 좋고 민첩하고 똑똑하다는 정평이 나있는 것으로 안다. 아래 동영상은 닛산의 고성능 슈퍼카 GTR의 런치컨트롤 영상인데 참고하시기 바란다.(영상은 2분20초부터)

 

 

 

 

 

▲ 닛산 GTR 런치컨트롤(아줌마가 완전 개흥분 -_-;;) 바로 밑에 사진에 나오는 차가 545마력의 GTR이다.

 

 

 

 

 

 

 

 

그런데 이런 고가의 고성능 정통 스포츠카들에 달려있는 런치컨트롤 기능이야 뭐 차값만큼이나도 제성능과 검증된 내구성을 갖추었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내 차의 경우는 딱 2번 정도밖에 사용을 안해봤다. 바로 내구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폭스바겐 골프, 그 중에서도 GTI를 이른바 '서민의 포르쉐'라는 말로 즐겨부르기는 하지만, 또 폭스바겐의 듀얼클러치 미션인 DSG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다고는 하지만 일부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내구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라도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는 못하겠다. 주변에서 골프 가지고 런치컨트롤 여러번 하다가 미션 작살났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지 않았지만 재수없으면 한방에 미션 후려먹는거라 포르쉐만큼 마음놓고 시도해보지는 못하고 있다. 역시도 서민의 포르쉐인지라 미션 한번 나가면 왠만한 국산 경차 살 돈을 날려야 할 수도 있다.

 

 

 

 

 

 

 

 

 

아직 국산차에서는 이런 런치컨트롤 기능이 탑재된 차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는 못했다. 젠쿱의 경우도 아마 없는 걸로 아는데 미션에 대한 기술력, 자부심이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사실 아무 브랜드나 시도할 일은 아닐듯 하다. 때문에 안벽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라는 자체부터가 어쩌면 대단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두어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런치컨트롤 기능이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솔직히 이걸 쓸 일도 별로 없다. 아무도 없는 한산한 도로에서는 재미 삼아 시도해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반 공도에서 시도했다간 따가운 눈총을 받기에 딱이다. 그렇다고 서킷에 들어가 달릴 일도 없는만큼 자주 사용할만한 기능은 아닌데 어쨌든 이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속칭 '있어보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 하다.

 

 

 

 

 

 

 

 

 

 

지금 6세대가 되었건 7세대가 되었건 폭스바겐 골프, GTI와 GTD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런치컨트롤 기능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물론 여태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겠지만 공도에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함은 물론, 내구성 보호를 위해서도 그렇게 자주 남발할 일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장님도 그 기능은 솔직히 '비추'라고 했다. 물론 "돈 많으면 자주 하든가"라고 씨익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미션 한번 나가면 큰 돈 쓸 각오하라고 한다. 그런 말을 듣고나니 ㅎㄷㄷ 겁나서 더 못쓰게 되었는데 여기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실제로 미션을 말어먹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골프가 솔직히 슈퍼카는 아니잖아? 어디까지나 아무리 잘나가는 GTI라고 해도 서민 포르쉐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자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런치컨트롤 영상도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 라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런치컨트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