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이든 은퇴창업이든 성공사례 있을 수 없는 한국사회

2015. 10. 15. 18:41

청년창업이든 은퇴창업이든 성공사례 있을 수 없는 한국사회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꽤 많은 것 같다. 취업난에 염증을 느끼고 뜻한 바 있어 청운의 꿈을 품고 창업을 하던 은퇴후 마땅히 할게 없어 창업을 하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단적으로 말해 창업성공사례란 있을 수 없는 곳이 한국사회가 아닐까 단정 짓고 싶다. 그래서 이 땅이 이른바 말하는 '헬조선'이든 '해피조선'이든 그와 상관 없이 창업은 무조건 얼마 안가 '폐업'으로 이어진다고 보는게 결코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창업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 유망해보인다던 커피전문점 그러니까 까페창업을 몇년 전에 직접 해보았던 경험이 있어 그렇잖아도 요즘 걸핏하면 거론되는 창업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갖게 된다. 당시 까페를 차리기에 앞서 다니던 커피회사 덕에 해외 원정교육은 물론 바리스타 수업까지 모두 이수하고 커피 로스팅까지 아우르는 작지만 내실있는 그런 커피전문점을 꾸려보자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임했던 일이었지만 결론적으로 채 1년을 못버티고 가계 문을 닫아야했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장사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어디가서 양말 한 켤레라도 팔아본 경험이 전무했던 상황에서도 맨땅에 헤딩하기 싫어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한다고는 했었다. 더군다나 커피회사를 다닌 노하우도 있고 자부심도 있고 뭐 그래서 철치부심 고민 끝에 학수고대하던 까페창업을 했던 것인데 창업실패의 원인에 대해 두고두고 곱씹어보았던 그런 기억이 지금까지도 아스라하게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론 생각보다 일찍 폐업을 결정해야 했던건 목 좋은 곳에 자리잡지 못한 탓에 인근 부동산업자의 말에 솔깃했던게 가장 큰 화근이었다. 즉, 투자 차원에서 목 좋은 곳을 배정하고 수익배분을 이야기하는 그런 것이었는데 창업을 해놓고 보면 어디서건 별 생각지도 않은 암초가 늘상 도사리게 되는 듯 하다. 결국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이고 뭐고 다 파기시키고 접게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기는 했는데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저 자업자득이려니 하고는 미련없이 폐업을 결정해버렸다.

 

물론 개인적으로 겪은 그런 창업경험이 나에게만 한정되었던 독특한 사례는 아니라고 본다. 나중에 비슷한 사정을 가진 사장님들과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나보다 더한 별에 별 그지같은 상황을 겪은 사장님들도 많았다. 장사를 하더라도 권리금 챙긴다는 얘기는 이미 전설속의 이야기라 나중을 생각해 어떻게든 버티고 보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세상은 약다 못해 사악한 수준까지 와서 생각도 못해 본 상황에 처하기도 일쑤다. 심지어 장사가 너무 잘되어도 건물주인이 내쫒고는 본인이 그 자리를 약탈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그나마 이것저것 더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체인점 가맹점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처음엔 몰라도 나중에 가서 알고보면 그들도 흡혈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당시 창업에서 폐업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강렬했던 기억들을 모아 직접 체험한 경험을 책으로 엮어볼까도 했었다. 솔직히 당시엔 다소 억울하고 분통스럽기도 해서 나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는걸 막기위해서라도 그런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뭐 그게 무슨 큰 자랑거리라고 구지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단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몇년 세월이 흘러서도 주변에서 창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거나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남 얘기만 같지도 않다. 업종이 뭐든간에 요식업 같은 먹는 사업을 생각하는 이상 다 거기서 거기다. 즉, 장사라는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다. 물론 창업성공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극히 아주 극히 안보일 정도로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안타까운 현실은 창업을 계획한 사람들 대부분은 꿈에 부풀어있다. 얼마를 손에 쥐었든 창업자금이 일단 수중에 있으니 지레 배푸터 불러서일까? 결국 그게 얼마안가 고스란히 날아가고 거기에 한 수 더해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빚을 떠안게 된다는, 초장에 재뿌리는 생각 같아 결코 믿고 싶지도 않겠지만, 잔악할 정도로 부정적인 생각을 눈꼽만치도 할 수가 없는게 그저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오죽하면 퇴직금이든 모아놓은 돈이든 차라리 그 돈으로 창업 같은거 하지 말고 그냥 놀라고 하는 말이 있을까. 일순간에 까먹는 것보다 백배 낫다는 폐업 경험자들의 쓰디 쓴 충고의 말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나름대로 뜻한 바 있어 창업을 생각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끼어들 새가 없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오로지 '난 잘 될거야', '잘되게 되어있어'라는 매우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들만으로 무장을 해도 잘될까 말까인데 시작 전부터 '혹시 잘 안되는거 아냐?', '잘안되면 어쩌지?'라고 겁부터 먹을 사람은 거의 없다. 창업 당시엔 누구라도 영락없이 모든게 잘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기 마련이다.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던가? 설사 한동안은 좀 되는 것 같더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하다못해 주변에 자신과 같은 업종,업태의 경쟁업체가 하나둘 생겨난다. 그리고는 그 때부터 내리막이 되기 쉽다. 제아무리 장사가 잘되는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코딱지만한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반으로 쪼개 남한 땅 그리고 거기서 또 수도권에 집중된 곳에서 창업해 살아남을 확률은 점점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예전에 창업과 관련해 '되는 것'과 '안되는 것' 또는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 '이것만은 반드시 기억하자' 뭐 이런식으로 경험을 요목조목 정리해 놓은 글이 있었는데 중간에 '다시는 안한다'는 생각에서였는지 모두 폐기처분해버린게 이제와서 새삼 아까운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땅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그 말만으로도 대단히 피곤한 일이요, 장미빛 꿈이라는 말부터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미국발 금리인상도 예정되어 있고 그에 따라 초저금리로 내려갔던 한국경제는 분명 요동칠 것이고, 중국의 경기침체는 물론 폭발 일보직전의 가계부채까지 한국사회는 요즘 자주 오르내리는 '헬조선'이란 말만큼이나도 매우 불확실하면서도 매우 불안정한 아주 위험한 환경 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오늘 창업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경험해 보았던 기억들에 대한 부정적 결론이다.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라고 핀잔 줄 생각보다 현실이 얼마나 잔악한지 깨닫는 일이 나중에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게 청년창업이든 은퇴창업이든 창업을 계획중에 있는 분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이다. 빚 안지고 고스란히 모아놓은 돈으로 창업하는 이는 그 돈을 그대로 날릴 것이고 부족한 창업자금에 대출을 받는 이는 폐업이라는 쓰라린 경험과 더불어 그 무거운 빚에 허덕거리기 쉽기 때문이다. 자고로 이 나라는 '빚으로 흥하는 자와 빚으로 망하는 자' 딱 두 부류만 존재한다. 부동산이든 자영업이든 뭐든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돈에 미쳐 살아간다. 없는자는 조금이라도 갖고자 하고, 가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갖고자 혈안이 되어있다. 옛말에 부자가 가난뱅이로부터 쌀 한섬을 뺏어다가 100섬을 채운다는 말이 있듯 세상은 그렇게 부조리하게 돌아간다. 심하게 돈에 미친자들은 비리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대출 러쉬로 대충 다들 빚을 떠안고 살고 있다. 그래서 내수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인지라 이런 상황에서 창업을 꿈꾼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서슴없이 말해주고 싶다. 차라리 창업할 돈 있으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신나게 여행다니거나 맛있는거 사먹어라. 그게 후회없는 인생 사는 방법이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