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오브 어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비디오 게임

2015. 12. 28. 21:33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비디오 게임

 

 

플레이스테이션2를 가지고 놀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플스4가 나와있다. 그리고 여전히 비디오 게임 시장은 PC 또는 모바일과는 다른 그만의 일취월장한 세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 비디오게임 중에 오늘 소개하고 추천하고자 하는 게임은 너티독(Naughty Dog Interactive)의 '더 라스 오브 어스(The Last of Us)'란 게임이다. 한 마디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비디오 게임이라고 소개할만 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런류의 게임이 극히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나 환호를 받고 있지만, 북미만 해도 이런 게임류를 특히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 마니아층이 꽤 두터운 편이다.

 

 

 

 

 

 

 

일단 이 게임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만 해도 '레프트포데드' 같은 좀비게임 정도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작품의 질을 놓고 면밀히 살펴본 바 얼핏 그런 스타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훨씬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하겠다. 특히 게임의 내용을 보면 탄탄하면서도 유저로부터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한 스토리 라인이 단연 돋보인다. 그래서 이 게임은 훌륭한 그래픽과 똑똑한 AI 요소 외에도 게임답지 않게 영화같은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진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된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역시도 게임 기획을 책임졌던 닐 드럭만(Neil Druckmann)사람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대학원 재학시절 좀비영화의 아버지로 통하는 조지 로메로 감독과 친분이 있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제안한 일화 하나 때문에 오늘날 인정받는 게임기획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즉, 그 교수의 제안은 좋은 게임 기획안을 가져오면 조지 로메로 감독으로 하여금 직접 평가를 하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제안을 통해 닐 드럭만이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애써 만들었던 스토리 기획안은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 때가 2004년 무렵인데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초기 기획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하마터면 그 때 그런 작은 일화 하나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닐 드럭만의 집착도 대단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런치 트레일러

 

 

왜냐하면 그는 그 때 당시의 기획안을 마음 속에 묻어둔 채 얼마안가 너티독에 취업을 하게 된 것인데, 인턴으로 시작해 '잭앤덱스터', '언차티드' 등의 개발작업에 참여하던 중 자신이 과거 학교에서 큰 마음 먹고 써두었던 기획안을 결국은 꺼내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경영진의 승인까지 받게 된 당시의 기획안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 받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모토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가면서도 난관은 많았다고 한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곰팡이로 인한 질병으로 문명이 무너지고 좀비화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알려졌듯이 감염과 감염으로부터의 내성을 가진 사람을 그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혐오에 대한 논란이 내부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즉, 주인공 엘리라는 여자아이에 대한 설정을 대대적으로 손봐야했고 제목도 '맨카인드(Mankind)'라는 가제가 지금의 제목으로 수정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엔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자 닐 드럭만은 아예 다시 다 갈아엎기를 반복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도 참 행운아인 것이 '너티 독'이란 회사는 이런 실패의 반복에 대단히 관대한 회사였다고 한다. 회사 철학이 '초반에 실패를 할 만큼 하면, 그 실패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라나?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오프닝 크레딧

 

 

 

아뭏든, 그렇게 해서 닐 드러만은 지금까지의 좀비들과 달리 이 바이러스 감염의 아이디어를 BBC의 다큐 '플래닛 어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겨울에는 곤충의 몸에 잠복해 있다가 여름이 되면 버섯이 되는 '동충하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 바로 여기에서 착안해 인간을 숙주로 자라는 균류를 게임 속에 풀어낸 것이다. 그래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 나오는 감염자들은 형상도 기괴하다. 그냥 레프트포데드 등에 나오는 좀비의 형상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더 라스 오브 어스'는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미드 '워킹데드'와는 다른 색다른 좀비영화, 아니 좀비게임으로 2013년 6월14일 전세계에 발매를 하게 되었고, 이 게임은 출시와 더불어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리며 대박게임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발매 48시간만에 3백만 파운드, 한화로 5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고 할 정도였다.  북미에서도 일주일만에 130만장을 팔며 3주간 총 340만장을 판매하며 2013년 가장 많이 팔린 PS3게임의 영광을 얻어냈다.(이때 한국은 뭐였지??) 게다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3년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 받으며 ING,유로게이머, 조이스틱 등 여러 게임 언론이 만점에 가까운 평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3년 '올해의 게임'으로 가장 많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게임언론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상만 240개였다나?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사운드트랙 중  29. The Path(A new beginning)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그만큼 지금껏 없었던 대단한 평을 누리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2'가 나온다는 말도 있다. 물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판도 나오긴 했지만 분명 PS4에 이어 PS5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비디오 게임으로 군림할 것이라 예상해본다. 게임이 이제는 더이상 게임적 성격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션캡쳐와 탄탄한 스토리 등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식이라면 개인적으로 예상컨데 미래의 영화는 게임같은 영화가 될 것이 뻔하다. 스토리도 관객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 뻔하다. 물론 그 때는 더 이상 극장에 우르르 몰려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의 발달로 저마다 장치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게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실험들은 영화나 게임 곳곳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의 미래, 컨텐츠 산업의 무궁무진한 미래를 보는 듯 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비디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