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나오는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국민건강이 그렇게 걱정돼?

2016. 1. 28. 20:18카테고리 없음

욕나오는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국민건강이 그렇게 걱정돼?

 

 

저녁밥을 먹다가 TV에서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가 나오는걸 봤다. 전작에 이어 두번째 금연광고로 알고 있는데...일단, 보는 순간 밥알이 튀도록 욕부터 터져 나왔다. "이런 XXX~!! 그럼 안팔면 되잖아~~!!" 나도 모르게 고함부터 터져나오는데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속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런 뻔뻔한 광고에 울화가 먼저 치밀어 올랐다. 담배값 인상으로 서민들 주머니 터는 일에 어쩜 저렇게 일말의 양심도 없나 싶은데 실제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담배값 인상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절대 아니다. 눈꼽만치도 아니다. 단지 펑크난 세수를 메우기 위함이란 사실을 이제는 비흡연자까지도 다 아는 사실이다.  

 

 

 

 

 

 

 

 

 

비단 내가 흡연자이기 때문에 '금연'하라는 소리가 싫어 화가난 게 아니다. 그 실상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면피차원의 그런 얄팍한 광고를 보면서 뻔뻔하다는 생각과 함께 심지어 '저질'이란 생각부터 앞질러 드는 것이다. 아무리 담배를 좋아하는 끽연가라 해도 비흡연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몰라서 못 끊는게 절대 아니다. 누구나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도 금연하지 못한 채 오늘도 흡연을 하고 있다. 바로 중독성 때문이다. 오죽하면 언젠가 내 입에서 "이 따위 싸구려 마약을 대단히 합법적인 방법으로 파네"라는 생각도 흘러나온 적도 있다.

 

 

 

 

 

 

 

 

몸에 해로운걸로 치면 사실 요즘 계절에 상관없이 수시로 대기를 뒤엎는 미세먼지가 더 해롭지 않을까. 특히 지하철 등에서 검출되는 초미세먼지의 경우는 알고보면 명명백백 담배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의학계, 과학계 관련 보도를 본 적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기는 하는 걸까? 알기는 커녕 이런 유해성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하물며 이런 것들에 대한 대책인들 있을리 만무하다. 원래 그 방면에서 일하는 인간들이 쉬운 일을 먼저 하길 좋아하니 안봐도 비디오다. 그에 반해 담배는 한 마디로 정말 '까기'에 좋은 소재다. 공감대도 쉽게 불러오고 설득력도 있고 그러면서 돈도 잘 걷히고...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뭏든 상황은 이런데도 대다수의 우중은 오로지 흡연만이 자신 뿐 아니라 옆사람 건강까지 해치는 최악의 기호식품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데다 담배를 피는 애연가를 거의 종북 수준으로 바라본다. 심지어 벌레를 비유해 흡연충이란 말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이렇듯  담배 피우는 흡연자에 대한 짙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풍조가 생겨났다. 내가 흡연자라 해서 필사적으로 항변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 생각을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 이게 진정 금연을 위해 몰지각한 국민들을 계몽하고자함인가?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직접 가보면 흡연자,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 흡연부스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바깥이라 하더라도 남에 집 앞에서 담배 피우는 일은 상당한 결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자가 우리처럼 천대받거나 구석으로 몰리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보다도 담배자판기도 많을 뿐더러 왠만한 사무실을 방문해 보면 그 옛날 80년대식 다이아몬드 재떨이도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성냥'은 하나의 문화적 매개물로 대접받고 있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성냥이라니...

 

 

 

 

 

 

 

 

어쨌거나 그런 일본과 비교하는 자체가 좀 무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알고 말하는 것과 모르고 말하는 것에는 그 차이가 너무도 크다. 우리 나라가, 우리 정부가 얼마나 담배를 둘러싼 음모와 정책 등에 있어 졸렬한지 그냥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걸 생각조차 안하는 상당수 국민들에게는 그저 심드렁한 이야기일뿐, 늘상 '왜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를 피우면서 그러냐'는 식의 고까운 시선만 돌아오게 되고, 현정부의 담배정책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에 딱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지난해 1월부터 담배값 인상을 한 이후에 가장 재미를 본 쪽은 수입산 담배 쪽이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작용했겠지만, 결국 대다수의 흡연자들은 건강증진을 핑계로 올려버린 담배값에 포함된 세금을 외국계에 갖다바친 꼴이 되었다. 차라리 욕은 튀어나올지언정 결국은 그게 국민건강과 복지를 위해, 국익을 위해 쓰였더라면 한켠으론 뭐 유야무야 넘어가겠는데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단 한순간도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때가 없다는 생각만 든다.

 

 

 

 

 

 

 

 

오늘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를 보면서 대뜸 배우 김수미가 연기하는 욕쟁이 할매수준의 욕이 랩으로 터져나오긴 했지만,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고 한심도 작렬인데다 지롤도 풍년이란 생각만 든다. 세상에 이렇게 극명한 모순이 또 있을까? 그렇게도 흡연자들 건강 생각해달라고, 챙겨달라고 말한적도 없건만 오바를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결론내릴 수 있는건 바로 이런거다. 담배값 인상 이후 빗발치는 비난과 여론을 의식해 보건복지부는 저따위 저급하고 속보이는 광고를 '면피' 차원에서 시리즈로 연속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결국 국민세금 가져다가 말이다.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건강을 위해 그랬노라고 항변을 하는 식이다. 심지어 이번 그 광고를 두고 '인권침해'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음에도 거의 발악수준의 몸부림을 치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바로 이런 욕이 나온다.

 

"야 이 닭대가리 쉑휘들아~!! 그럼 안팔면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