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대만에서 첫 전시

2014. 9. 19. 21:08미술세계/전시, 공연

 

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대만에서 첫 전시

 

 

 

 

 

 

광주 비엔날레 걸리지 못 했던 홍성담 화백의 걸개 그림<세월오월>

 

 

 

광주 비엔날레에서 걸지 못 했던 홍성담 화백의 걸개 그림
<세월오월>이 결국 한국이 아닌 대만에서 최초로 전시장에 걸렸다.
지난 18일, 대만 타이난시 국립 성공대학에서 '홍성담 그림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80년 오월을 담은 판화 <새벽> 연작 50여 점이
전시됐고, 걸개 그림<세월오월>이 문예당 건물에 걸렸다.

 

 

 

 

걸개 그림 <세월오월>의 작가 홍성담 화백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은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풍자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던 작품이다. 홍성담

화백의 그림은 고국이 아닌 이국만리 대만 땅에서 먼저 펼쳐졌다.

 

 

 

 

"동아시아, 인간중심의 문화창조- 홍성담의 미술세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서승 교수

 

 

 

이번 <세월오월> 대만 전시는 미국, 일본, 독일 전시에 앞서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홍성담 작가를 초청한 타이난시

성공대학교 대만문학계 학부장 종수메이 교수는 <세월오월> 전시 거부

사태에 대해 "대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우리보다

민주화가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메이 교수는 "한국의 노동운동과 전교조 활동에서 영감을

얻어 대만 민주화에 적용하기도 했다. 한국의 민주화가 역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성담 작가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항 예술이 무엇인지,
국가 폭력으로부터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며 "대학 당국도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날은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의 서승 교수가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분석한 '동아시아, 인간 중심의 문화 창조-홍성담의 미술세계'

기념 강연도 함께 열렸다. 강연이 시작되자 학생, 시민, 교수 등 150여 명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자리를 채워 <세월오월>과 홍성담 작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짐작케 했다.

 

 

 

 

 

 

강연 전날 타이난 시 호텔 숙소에서 만난 서승 교수는 제일교포 3세로

1971년 서울대 유학 왔다가 국가보안법의 올가미에 걸려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입은 전신 화상으로 국가폭력의 잔혹함을 몸으로

증명하는 한국현대사의 초상으로 꼽힌다.

 

 

 

 

광주 비엔날레에서 문제시 됐던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월본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수정본

 

 

서승 교수는 '홍성담 화백의 걸개 그림 <세월오월>은 어떤 작품인가?'

라는 질문에 "정치가, 군인, 관료, 자본가들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지옥도

속에서 스스로 거짓과 범죄가 없는 공동체를 이뤄낸 광주 시민군과 주먹밥

아주머니가 가라앉은 '세월호'를 들어 올려 학생들을 희망의 길로

구해내고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표현의 자유, 비판과 풍자의 자유는 그들이 신봉하는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번 <세월오월> 전시 금지
사건은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이해 관계를 낱낱이 드러낸 것이다."

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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