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GTD MK6 장단점, 나이 먹고 타보는 시승소감

2015. 8. 20. 16:49자동차세상

폭스바겐 골프GTD MK6 장단점, 나이 먹고 타보는 시승소감

 

 

 

폭스바겐 골프GTD는 사실 골프GTD라고 말하기보다 고유의 성질을 따라 그냥 GTD라고 불리며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원조 GTD는 80년대 초반, 그러니까 1982년 '그란 투리스모 디젤'(Gran Turismo Diesel)이란 의미로 탄생해 30여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고성능 디젤 퍼포먼스카'를 주창해 온 것인데 국내에 소개된 것은 MK5 때 'SPORTS TDI'라는 이름으로 정식 소개되었다. 그러던 것이 MK6 6세대로 넘어오면서 GTI와 함께 폭스바겐 해치백의 핵심라인으로 자리잡혔다. 그런 폭스바겐 골프 GTD MK6를 1년여 기간동안 타면서 느꼈던 장단점, 그리고 시승 소감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을 적어볼까 한다.

 

 

 

 

 

 

 

 

 

 

 

폭스바겐 골프...아마도 조금이라도 차를 스포티하게 타면서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언제나 매력만점의 차로 큰 관심을 끌어왔다. 그중에서도 오리지널 저먼 해치백하면 단연 골프GTI가 '포켓로켓'으로서 막강하면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는데 정작 골프를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GTD와 GTI 사이에서 한번쯤 고민을 하게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직 GTI를 충분히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GTD와 비교했을 때 망설임 없이 '갑'의 자리를 GTI에게 내주는게 맞다고 본다. GTD는 일반 TDI와 GTI의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 GTD를 타보니 두드러지는 몇가지 장단점이 확실히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골프를 손에 넣을 무렵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포인트를 잡은 것은 '실용성'이었다. 연비뿐 아니라 성능까지 모두 실용영역 안에다 포커스를 맞추었다. 나이가 몇살만 더 어렸어도 옛날 운전성향을 생각해보아도 당연히 GTI를 선택했을텐데 결국 나의 선택은 연비 때문에 GTD 의 장점을 꼽으면서 그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단 디젤엔진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의 우월한 성능 안에서도 높은 연비를 보유했다는데 타협점을 두었다는 장점이 단연 돋보인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잘만하면 최대 22키로 정도는 거뜬히 나온다. 여름철 에어컨을 켜고 달려도 보통 17~18키로는 충분히 나온다. 물론 질주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쭉쭉 뻗어나가겠다면 그보다 낮은 연비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마져도 왠만한 일반차량에 비해 최소한 한 치수는 더 높은 연비를 보여준다. 이런 것들이 GTI보다 GTD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고 최대 장점이었다. 물론 일반 국도나 도심구간에서의 연비도 나쁘지는 않다. 급가속, 급출발만 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차들보다 더 나오면 더 나왔지 덜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 탔던 국산 중형차를 타던 당시와 비교해볼 때 연비에 있어서만큼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유소 가기가 무섭지 않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폭스바겐 골프 GTD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성능 이야기를 하자면, 같은 라인의 GTI나 TDI를 직접 비교시승해가면서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단 매우 잘 나간다는 점이다. 촌스럽게도 이 차를 처음 손에 넣자마자 막 밟아댔을 때 강변북로를 달리면서 좀 과장해 말하자면 서행하는 차 사이를 혼자 질주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공도에서 무슨 미친짓인가 싶지만 이른 새벽길이었고 한산한 상태였기 때문에 카메라 구간을 피해 일정구간을 달리면서 느꼈던 첫인상은 매우 만족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예전 같으면 자유로를 달려 한남대교까지 타임트리얼 게임하듯 단시간 안에 주파하던 그런 시도를 해보았을 법도 하지만, 솔직히 골프를 타면서 땅을 치면서 하마터면 통곡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뭐냐면 이제 나이 먹으니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와인딩로드를 달리며 헤드핀을 공략하거나 골프의 명성 그대로의 핸들링을 테스트하는건 고사하고 순간 토크빨만으로도 머릿속이 핑해지면서 눈앞 시야가 흐려질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 나이먹고 골프 시승소감 적는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다. GTI 혹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차를 타는 사람들로서는 촌스럽다고 웃겠지만, 술 마시는거 좋아하고 운동 게을리하면서 나이 몇살만 더 드셔보시라. 내말이 사실인지 아닌지...ㅋㅋ 바로 이런 점이 폭스바겐 골프 GTD MK6를 타면서 느낀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아뭏든 폭스바겐 골프GTD MK6를 처음 손에 넣고 이렇게 저렇게 갖은 궁금증을 테스트하면서 느낀 결론은 이거다.

"빠르게 달리는 차 좋아하는건 소시적에나 하는거다!" 물론, 자기 몸관리 잘하고 운동을 즐기는 스포티한 성향의 사람이라면 페라리를 타던 포르쉐를 타던 스피드 질주 본능대로 살아가기야 하겠지만, 또 무조건 고가의 큰 차 보다는 작고 실속있는 차를 타겟다는 사람은 타도 좋지만, 내가 느낀바로는 GTD만으로도 이런 현기증이 나는 판에 GTI를 탔더라면 토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도대체 얼마길래? 그냥 중년 나이다. (더 묻지마라.)

 

 

 

 

 

 

 

 

 

 

 

 

암튼, 그 뒤로 시간이 흐를수록 운전습관은 조금씩 얌전해지면서 그냥 노멀모드로 한참 내려왔다. 초기엔 골프GTD에 있는 '런치컨트롤'도 시도해보고 별짓을 다해보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DSG는 듀얼클러치로서의 정평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내구성에 있어서는 무조건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포르쉐의 PDK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서민이 타는 포르쉐로서의 골프에 그런 장치가 숨어있다는 것은 한번쯤 경험해 볼만은 하지만, 멋모르고 신호대기할 때마다 쏘아댔다가는 고가의 비용을 치르고 미션 자체를 뜯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6만키로 주기로 교환해야 하는 미션오일을 정석대로 따라도 재수없으면 훅 가는게 폭스바겐 DSG미션의 한계라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GTD 아니라 GTI를 타고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DSG 미션을 과신해서는 안되겠다.

 

 

 

 

 

 

 

 

 

 

 

 

폭스바겐을 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불만사항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골프의 장점으로 크게 연비와 운전재미 그리고 성는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단점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단 편의성을 꼽았을 때 운전석 및 조수석의 등받이 각도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이얼식으로 짜그닥짜그닥 돌려서 눕히거나 세워야 하는데 이게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폼이 안나서 그렇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왜냐면 주로 나 혼자 탄다라고 했을 때 한번 맞추어놓으면 더 만질 일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교한 조절을 하는데 차라리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자분들이라면 기껏 네일아트 받은거 나갈수도 있고 손가락 힘이 부쳐서 힘들어 할 수도 있다. 골프 시트에서 자동조절이 되는건 오직 요추받침 하나뿐이다. 상하좌우로 조절되는데다 비교적 정확해서 편리하다. 그리고 앞뒤로 의자를 민다던가 등받이를 눕히고 세우는 일은 모두 수동이며 펌핑식으로 시트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 시트는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넓은 편이라 레그룸이 그닥 좁지는 않다. 다만, 중간 센터터널이 높다는 점은 흠이고 털털한 사람은 반대편 문으로 내리면서 넘어서다가 발로 뒷좌석 에어벤트를 이따금 가격하게 된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정도 소형급 차체 치고는 좌석이 좁다는 불만사항은 없다. 참고로 폭스바겐 GTD의 운전석 및 동승석 시트는 스포츠 버킷 시트 타입이라 착좌감이나 지지하는 능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다만, 여름철 통풍시트가 없기 때문에 겨울엔 포근하게 감사줘 따뜻해서 좋은데 여름철엔 등에 땀띠 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럴땐 이따금 등을 떼서 에어컨 바람에 식혀(?)줘야 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사항 중에 '잡소리'가 있다. 폭스바겐 계열 차들이 이런 소리를 좀 듣는 편인데, 자동차라는게 뽑기를 잘해야 한다라는 건 수입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삐그덕이거나 따각따각이거나 하는 곳곳에서 나는 잡소리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이 제법 좀 있다. 나의 경우도 비온 다음날이면 샤시 쪽에서 타고내릴 때 쩌억- 삐거억- 하는 소리가 간혹 나는데 원인을 찾기도 막연하고 항상 그런것도 아니라 걍 개무시하고 탄다. 기본적으로 폭스바겐의 라인들이 튼튼한 샤시를 자랑하고 묵직하면서도 정교한 핸들링, 기민한 서스펜션 등등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잡소리는 이미지를 깎아먹는데 크게 기여하는 편이다.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재수없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폭스바겐 골프GTD의 장단점을 얘기하는데 있어 이런 사소하면서도 그냥 넘어가기에 좀 그런것들은 확실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나머지 부분들에서 워낙 장점이 많다보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GTD의 실내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싫증도 안나는 편이다. 실린더 타잎의 계기반이 처음엔 좀 정신없는데다 스피드미터 간격도 촘촘해 불편할것 같지만 디지털 숫자로 속도계를 확인하는게 더 편리하다. 그리고 D컷 스티어링 휠은 디자인에 있어서는 GTI와 같으며 차이라면 스티치 색상이 흰색이라는 것인데 일단 디자인은 TDI와 비교했을 때 완전 갑이다. 거기에 패들시프트까지 달려있어 "쵝오"라는 만족감이 들지만, 어지간해서는 패들시프트 누를 일도 없다. 걍 D레인지 모드만으로도 씽씽 잘 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 모드 'S'로 놓게되면 엔진이 민감해지고 미션반응도 빨라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 알피엠에 연료는 빨리 소모된다고 보아야 한다. 기타 암레스트는 다소 짧거나 낮다 싶지만, 앞으로 잡아당기면 그만이다. 그리고 트립컴퓨터 안에서 갖가지 기능들 옵션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후진기어를 넣었을 때 우측 거울이 내려가게 한다거나 조명 및 도어를 오토로 개방하거나 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골프 GTD의 장점으로 어댑티브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꼽을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눈깔이 돌아간다"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야간 운전시 코너링에서 램프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헤드라이트 워셔액 뿜는 방식은 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게 작동법이 별도로 스위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헤드라이트를 켠 상태에서 워셔액을 다섯차례 정도 뿜어댈 때 앞에서 촤아아악 하고 분사된다. 아무생각없이 달리면서 뿜었다간 당황하기 쉽다. 게다가 고속주행에서는 캡이 부러져 달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이트는 디자인부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실내조명은 폭스바겐 특유의 붉은색과 흰색이 중심이다. 야간 운전시 천정에서 붉은색 조명이 기어박스로 떨어지는 무드램프는 꽤 마음에 든다. 그 외에 쿠르즈컨트롤 기능도 아주 요긴하게 쓸만한데 요즘 나오는 차들처럼 '어댑티브' 타잎은 아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그렇게까지 자동차가 진화하는데 대해 좀 시쿤둥스럽다. 물론 편리하기야 하지만, 차라리 그럴바엔 기사 쓰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이상으로 폭스바겐 골프GTD MK6의 장단점에 대해 일년여간 나이먹고 타오면서 느낀 시승소감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다.

아! 끝으로 하나 빠뜨렸는데 오디오! 사실 폭스바겐 골프GTD의 성격은 그냥 실용 영역에서 실속있게 타는 차이고, 또 이따금 내지르면 달리는 그런 차라서인지 오디오는 만족스럽지 않다. SD메모리카드를 꼽아 수백곡, 수천곡의 음악을 들을 수는 있지만 서브우퍼가 있다던가 하지 않은데다가 오디오 성능 자체가 그리 우수한 제품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뭐 최고의 오디오 이런걸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8개의 스피커를 달고도 나오는 음질은 카오디오 전문가들이 듣기엔 형편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퀄라이저 셋팅 잘만하면 그런대로 들어줄만한 수준 정도이다. 그냥 막귀라면 전혀 불만이 없겠으나 오디오에까지 비중을 두는 분이라면 하다못해 스피커 튜닝이라도 고려해볼만하다. 이상 폭스바겐 골프GTD의 장단점에 대해 느꼈던 시승소감을 마치겠다. 끝으로 모든건 어디까지나 주관적 견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차를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소비자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이 참고가 되신 분들은 폭스바겐 골프GTD를 생각해보셔도 괜찮을 것이다. 단, 골프 GTD를 타면서 통통 튄다는 말을 하는 분들 계신데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차를 타는게 아니란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