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색깔, 해외에서 선호하는 차량 색상은 어떤 컬러?

2015. 8. 27. 20:19자동차세상

자동차 색깔, 해외에서 선호하는 차량 색상은 어떤 컬러?

 

 

 

자동차 색깔은 한번 정하면 어지간해서는 폐차되는 그 순간까지 오래도록 유지가 된다. 물론, 원하는 사람들은 커스텀 튜닝이라고 해서 듀퐁컬러를 입히거나 래핑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 대다수의 사람들은 처음 차를 구입할 때 선택했던 바로 그 색상을 끝까지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길거리에 나가 운전을 하다보면 시야에 들어오는 자동차 컬러에 관심을 가질 때가 가끔 있다. 과거엔 우리나라 자동차 색상의 대부분은 무채색 일색이었다. 검은색은 물론이거니와 온통 잿빛에 가까운 색깔들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에서 조금씩 변화를 갖기 시작하더니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톡톡 튀는 색깔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물론 제조사의 판매 마케팅 전략에 따라 그 때마다 달라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무채색 투성이던 한국 자동차 문화에 일대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2000년대 초반 나 역시 그렇게도 원했던 화이트 컬러로 차량색상을 선택했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회상하게 된다. 일단 깔끔하면서도 눈에 잘 띄는 색깔이라 안전을 위해서도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일부 오염에는 취약한 면도 보여주었는데 차량용 페인트 기술이 워낙 발전하다보니 요즘은 그냥 흰색차라는 데 대해서도 좀 심심해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물론 2000년도 초중반에도 화이트펄이라고 해서 펄이 들어간 차량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고, 요즘은 조금만 고급중형세단이다 싶으면 펄 정도 들어가는건 우스운 일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도색사업을 하는 선배의 공장을 가보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자동차문화는 개성 넘치는 색상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고급세단에 펄이 들어가는 것조차도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고 생각된다. 또한 자동차 색깔을 선택할 때 유행처럼 화이트 컬러를 선호하는 모습도 요즘은 좀 여러가지 이유로 다소 희석되지 않았나하는 인상도 받게 된다. 가령 화이트 컬러라 해도 그냥 한국말로 "흰색"이 아니라 수입차 등에서 보았던 것처럼 캔디화이트라던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같은 흰색이라고 해도 차별화를 두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 혹은 자동차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그 안에서도 색상은 세분화되어지고 있다. 그만큼 차량색상을 고르는 일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떨까? 해외에서 선호하는 차량 색상을 한번 알아보았다.

 

 

 

 

 

 

 

 

 


미국차 포드(Ford)가 최근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2014년 자동차 판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운전자들은 차량색상을 고를 때 흰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로 흰색 차량은 유럽 운전자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할 정도로 많았는데 그만큼 유럽인들은 흰색 차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와 터키 운전자들에게는 흰색 차가 유난히 인기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 적도에 가까워지는 남유럽에 위치한 국가들도 뜨거운 날씨로 햇볕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인 흰색 색상의 차를 좋아한다고 한다. 반면에 비교적 쌀쌀한 기후를 나타내는 노르웨이의 경우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브라운 색상을 좋아하며, 이탈리아의 로마 운전자들은 푸른계열의 색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자동차 기술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은 좀 달랐다고 한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가 많은 독일인들은 색깔은 됐고, 시속 50km 속도에서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액티브 안전시스템 등 안전장비를 충실하게 탑재한 차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만큼 독일인들은 차량의 색상보다는 충돌 안전성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게 포드 보고서의 분석이다. 좀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보수적이면서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인들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여지는 데 비중을 두기보다 실용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미국은 아마도 좀 다를 것이다.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톡톡 튀는 걸 더 좋아하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예전에 자동차 컬러에 관심이 많을 때 커스텀튜닝에 관심을 잠깐 가지면서 느꼈던 점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적어도 튀는걸 매우 싫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냥 싫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질색을 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더 맞을지도 모른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는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더 강해졌기 때문에 그간 호불호도 많이 달라졌을거라 생각은 해보지만, 기본적으로 튀면 죽는 것쯤으로 안다. ㅎㅎ

 

 

 

 

 

 

 

 

 

 

그리고 또 너무 튀거나 그래도 유지관리 차원에서도 많은 불편이 따를 것도 같다. 이른바 도끼 테러라고 하는 "문콕"걱정이 일단 제일 먼저 될 것이고 개인차고가 있는 환경도 안되는 데다가 비싼 유지보수 비용 등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제조사에서 시기별로 가지고 나오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선보이는 색상에 따라가는 경향이 많아 보인다. 그치만 이 마져도 시장에서 너무 튀는 색상은 잘 안팔리게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자동차 색깔 중에 은색만큼 까다로워 보이는 색깔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은색이기도 해서이지만, 이 은색이란게 참 때로는 빛의 양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아침에 보는 차색상이 다르고 저녁 해질녘에 보는 차량색상이 또 다르다. 게다가 무척 견고해 보인다. 도장기술이 확실히 국내산과 비교할 때 미세한 차이라도 뭔가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어쨌든 지금 색상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지만 때론 나 조차도 자동차 색깔을 가지고 누군가와 대화할 때 "너무 튀지 않아 딱 좋아"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다른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