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중국전승절 열병식, 군사굴기란(軍事堀起)?

2015. 8. 31. 20:52

미리보는 중국전승절 열병식, 군사굴기란(軍事堀起)?

 

 

중국전승절이 다가오면서 열병식 준비가 항창이다. 군사굴기(軍事堀起)라고 부르는 오늘의 열병식에 중국이 그처럼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곤두박질 치는 등 중국 경제의 호황기는 이제 끝이 났다는 불안과 우려 섞인 목소리도 열병식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열기를 잠재울 수 없을 지경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로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게 될 열병식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살펴보지 않아도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오늘은 군사굴기에 열을 올리는 중국의 이런 과열양상으로서의 열병식 풍경을 미리 좀 들여다볼까 한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오는 9월3일로 예정된 가운데 역시도 그 최종 목적은 '군사굴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이번 항일전쟁 70주년 기념활동의 전체 주제는 '역사를 새기고, 선열을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연다'라고 한다. 하지만 전승절 최대의 행사인 열병식 주제는 다르다고 한다. 열병식이 일본의 침략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를 계기로 동서양 만방에 21세기 다시 일어서는 중국, 글로벌 2G로서의 위상을 만방에 떨치려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야말로 경제 뿐 아니라 군사대국으서의 위용을 자랑하려는 것이 중국의 진짜 숨은 의도가 아닌가 싶다.

 

 

 

 

 

 

 

 

 


1949년 10월1일 베이징에서는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며 열병식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저우언라이, 주더, 류사오치, 린뱌오, 덩샤오핑 등 중국혁명을 주도한 주역들도 자리를 함께 했었다. 그렇게 신중국을 선포하기는 했지만, 당시만 해도 아직 외교 관계랄만한 것은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6년 뒤인 2015년 9월3일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역사적인 열병식이 열리게 되는데 이번 열병식은 당시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미국과 함께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것은 물론 1840년 아편전쟁 이래 열강의 침략과 내전, 웅크린 개발도상국이란 과거를 뒤로하고 중국굴기와 중국의 꿈을 선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군사굴기를 꿈꾼다고 해야겠다. 군사굴기(軍事堀起)란 말은 말그대로 몸을 일으킨다, 보잘것없는 신분으로 성공하여 이름을 떨친다는 굴기(堀起)의 의미처럼 신중국의 위엄을 군사를 통해 새로이 하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지도자에 따라 그 시기를 이렇게 나누기도 한다. 즉, 마오쩌둥 시절 폐쇄된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덩샤오핑 시절 은밀하고 조용히 힘을 기르던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중국, 장쩌민·후진타오 시절의 화평굴기(和平屈起)의 중국, 그리고 이제 시진핑의 대국굴기(大國屈起)를 통해 세계적인 국력을 과시하는 중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승기념식 열병식에는 모두 49개 국가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한민국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열병식까지 참석한다고 밝혔다. 물론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고 해서 일본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중국 열병식 참석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중국과의 전략적 교류 등 다양한 외교적 계산도 물론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얼마전 있었던 북한과의 일촉즉발의 대립상황에서의 우위를 점하고자 대북압박 차원에서의 멀리 내다보고 판단 결정한 듯 보인다.

 

 

 

 

 

 

 

 

 

 

 

 

어쨌든 전승절 기념행사 때 시진핑 주석은 많은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9월3일 오전 10시께 마오쩌둥이 신중국 건설을 선포했던 천안문 망루에 외국 정상들과 함께 올라 열병식 개시를 선언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제국주의와 파시즘에 맞서 싸운 선열들을 기리고 역사를 거울삼고 평화를 수호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 등이 주가 되겠지만, 최신 무기와 중국군 1만2000여명이 70분 동안 벌이는 열병식 행진은 중국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이번 열병식에 최신예 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열병식 준비 관련 기자회견에 등장했던 중국군 인사들은 육해공군과 제2포병, 무장경찰 부대 등이 모두 참가한다며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 중국산으로 이 가운데 84%가 신무기라고 한다. 중국은 이미 최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서방세계에서의 관심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막연히 알던 그런 중국이 아니라 이제는 현대화 수준을 충분히 갖춘 중국군을 마음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게 단지 쇼만은 아닌게 주변국들에 대한 과시수준을 넘어 위협으로 보여지기도 한다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 중국의 최신예 무기 과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앞세워 일본, 동남아시아 동맹국과 함께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과 안보 법제 제·개정을 통해 중국에 빼앗긴 동아시아 주도권을 다시 쥐려는 일본, 남중국해 도서 지역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중국은 열병식을 통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은 물론이고 미국에 군사 근육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주변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중국은 1949년 10월1일 첫 열병식 뒤 지금까지 모두 14번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마오쩌둥은 집권 이후 1959년까지 매년 국경절인 10월1일을 맞아 열병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중국의 혼란기였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전후를 빼고는 매년 이런식으로 열병식이 열려왔다. 잠시 주춤했던 중국의 열병식이 다시 부활한건 1984년 덩샤오핑이 열병식을 군 사기 고취와 군민 유대 강화의 장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5년 만에 부활했다고 한다. 이후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때는 건국 50주년과 60주년 등 10년 주기로 거행되어 왔다. 그리고 이번 열병식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이유는 국경절이 아닌 전승기념일에 맞춰 열리는 첫번째 열병식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열병식 당일 베이징 공항을 일시 폐쇄하고, 행사장인 천안문 광장 주변은 사실상 계엄 상태에 들어간다. 베이징 주변 수도권 지역 공장 1만2255개는 28일부터 가동 중지에 들어가 이미 베이징 하늘은 오염물질이 사라지고 파랗게 변했다고 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의 의의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애호하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데 있다며 “행사는 결코 특별 국가를 겨냥하지 않으며, 특히, 지금의 일본이나 일본 인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열병식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굴기와 시진핑 정권 들어 중국이 동·남중국해 등에서 벌이고 있는 공격적인 외교 전략에 불쾌감이 이만저만이 아닐듯 하다. 일본도 언론을 중심으로 열병식 참석설이 돌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방중 계획을 철회했다. 영유권 분쟁으로 껄끄러운 필리핀도 정부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본 뿐 아니라 서방세계가 아무리 달가워하지 않고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해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밀접하게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9월3일 치뤄질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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