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게임 숀빈(Sean Bean), 미드 레전드로 복귀

2015. 11. 23. 20:29영화, 미드 추천/스타, 배우

왕좌의게임 숀빈(Sean Bean), 미드 레전드로 복귀

 

 

'잘 죽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배우 숀빈(Sean Bean)이 최근 미드 '레전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미 지난 2011년 화제의 미드 '왕좌의게임' 시즌1을 통해 윈터펠의 영주로 굵직한 남성미를 뽑내기도 했으나 언제나 그래왔듯 에다드 스타크의 최후는 어쩌면 이미 이 배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로서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영국태생 배우답게 헐리웃 출신과는 다른 매우 고전적이면서 아카데믹한 인상을 주고 있는 이 배우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그렇게 왕좌의게임 포스터에서도 멋진 모습으로 각인된 숀빈의 존재감은 '왕좌의게임'이 시즌6까지 오는동안 가히 명불허전 강한 존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줄로 안다. 그랬던 그가 한동안 잠잠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런저런 굵직한 작품에서 간간히 모습을 비쳐왔었다.

 

 

 

 

 

 

'잘 죽는 배우'로 명성을 날린 숀빈은 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되었던 영화 '패트리어트게임'(1992) 이후부터 지금까지 숱한 영화에 출연했다 하면 거의 대부분 죽는 연기를 해왔었다. 처음부터 죽는 캐릭터에 심취해서인지, 아니면 그가 아니면 장렬한 최후를 멋지게 연기할 배우가 없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너무도 당연스럽게 죽어나가기 일쑤였다.

 

 

 

 

 

 

패트리어트게임은 물론이고 일일히 다 열거할 수는 없어도 '로닌', '이퀄리브리엄', '반지의제왕','트로이','사일런트힐','블랙데쓰' 등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매번 영락없이 죽는 연기를 도맡아왔다. 강한 그의 인상만큼이나도 가벼운 역할도 아닌 비중있는 배역을 하면서도 늘 그렇게 죽는 연기만을 해왔는데 오죽하면 '왕좌의게임'에서도 천상 주인공이라 생각을 했음에도 영락없이 목이 잘려 죽었다.

 

 

 

 

 

 

그런 숀빈이 어째서 '잘 죽는 배우' 반열에 올랐는지는 아래 영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오죽하면 'Top 10'을 엄선해 순위를 매겨야 할 정도로 그가 그만큼 맡은 배역들이 대부분 죽는 연기였다. 10위까지 랭크된 영화들을 보면 게 중에는 본 영화도 있고 안본 영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싱겁게 병들어 죽는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 총맞아 죽거나 칼에 찔리거나 베이거나 머리가 잘려죽는 식으로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 잘 죽는 배우 숀빈 BEST DEATHS(Top 10 Sean Bean Deaths)

 

 

이런 것만 봐도 왕좌의게임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숀빈'이 얼마나 잘 죽는 배우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별히 그만의 연기철학이 있어서 더 그러했겠지만, 같은 배우를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자신의 명성(?)을 쌓아올리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일듯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가장 잔인하게 죽었던 영화를 꼽자면...글쎄 선뜻 뭘 꼽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2010년작인 '블랙데쓰'에서는 우마차에 사지가 뜯겨나가는 '거열형'으로 최후를 맞이한게 가장 인상적이다.

 

 

 

 

 

 

아뭏든, 숀빈이란 배우를 처음 알게된게 90년대 영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이 배우는 연기경력도 제법 꽤 오래되었다. 1959년생이니까 올해로 56세로 3명의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처음 이 배우를 알았을 땐 그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악역에나 어울리겠다 싶었지만, 얼굴이미지가 강하다해서 인간성 자체도 나쁜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이야 나이 먹어서 술 꽤나 좋아할 법한 영락없는 아저씨 모습이지만, 이런 숀빈도 젊었을 적엔 나름 꽃미남 대열에서 놀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마치 '왕좌의게임'에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가 연기한 '자이메 라니스터'를 떠올릴 정도다. 나름 훈남이었고 또 강한 인상으로 그저 몇몇 영화에서 '악역'을 단골로 하는 그런 배우도 아니었다. 영드 중에 '샤프'시리즈만 하더라도 나름 보기좋은 주연배우였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배우는 아니었다. 전직이 '용접공'이었다나? 용접공으로 일하다 어느날 삶의 방향을 스스로 바꾸게 된다. 실제로 그는 로렌스 올리비에, 제레미 아이언스, 랄프 파인즈 등 수많은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단원이기도 했을 정도로 이미 검증된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덕망을 두루 갖춘 그런 중견배우이기도 하다.

 

 

 

 

 

 

숀빈은 인상이 그저 강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차가우면서도 깊은 눈매를 가진 금발의 매력적인 외모, 기본기가 탄탄한 정통 연기로 연극 무대에서 갈채를 받는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헐리웃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뒤 '패트리어트 게임' 에서 해리슨 포드, '로닌'에서 로버트 드니로, '007골든아이'에서 피어스 브로스넌 등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2001년에는, 그 스스로가 자신의 연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한 경험이었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역할이었던 '반지의 제왕'에서의 보로미르 역을 맡아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2011년엔 '왕좌의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에다드 스타크로 배우로서는 정상의 위치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종영된 미드 '레전드' 시즌1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고 좋은 호평과 더불어 올해도 레전드 시즌2로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극중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리고 있지 않지만, 아직 진행중인 미드라 나중에 확인해보아야할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작으로는 올 가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매번 너무 잘 죽는 배우로 연기해왔기 때문에 영화를 아직 안보아서 모르기는 하지만 죽었을거란 예상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 성격상 아무 때나 마구 '죽음'을 남발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젊은 시절의 숀빈은 대부분 죽어왔다. 그렇게 보는게 더 정확한 해석일 듯 하다. 물론 '왕좌의게임'은 드라마 전체에 있어 너무나 의미부여가 큰 죽음이었기에 반드시 죽었어야 했지만 솔직히 젊은날의 잘 죽는 배우 숀빈의 모습만은 아니었다.

 

 

 

 

▲ 숀빈 주연의 미드 '레전드', 지난해 시즌1에 이어 현재 시즌2가 방영중이다.

 

 

어쨌든, 끝으로 현재 방영중인 미드 '레전드'를 통해 다시 숀빈을 마주하게 되는 일은 참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소설가 로버트 리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미드에서 숀빈은 주인공 '마틴 오덤'을 연기하는데 그는 신분 위장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첩보액션물인만큼 관심도도 높고 특히 믿고 보는 배우 '숀빈'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꼭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