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9. 17:55ㆍ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를 보고...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하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이 미국 헐리우드 영화인데요. 요즘은 이 마져도 한국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 선전을 하다보니 영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한국영화만을 즐겨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꿔말해 진짜 영화광, 매니아가 아닌 이상 다른 국가, 제3세계 영화를 접하는 일은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런 와중에 저 역시 아주 오랜만에 독일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제목은 '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입니다. '실험'이라는 단어 뜻처럼 이 영화의 내용은 실험감옥이라는 설정하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제법 오래된 영화인데 2001년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어 개봉되었는데요. 국내에선 2010년 8월에 개봉되었고 주인공은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맡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영화가 워낙 잘 만들다보니 헐리우드에 팔려 리메이크 되는 사례도 많습니다만, 리메이크작이 원작을 뛰어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지요? 이 영화도 만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헐리우드의 리메이크는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구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도 통하는 것 같네요. 거슬러 올라가면 90년대 초반이었던가요? 프랑스 영화 '니키타'를 리메이크해 '니나'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던 적도 있는데 그게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가장 오래전 기억인 것 같습니다.
어째든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는 택시기사를 하던 주인공이 호기심반 금전욕심 반으로 실험감옥 광고를 보고 여기에 응모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얼마 안가 그가 과거 다녔던 전직장이 언로나였다는 사실도 나중에 드러나는데 구지 말하자면 호기심 가득한 기자정신의 발로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특수제작된 몰카 안경까지 지참을 하고 이 실험감옥의 실태를 고발할 목적으로 특종을 노리며 잠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 이상으로 서로 연출된 감옥환경은 달라지는 심리적 변화와 더불어 간수역할을 하는 이나 수감자 역할을 하는 이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으로 상황은 악화됩니다. 환경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이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욕구와 조직 세력간에서의 파워게임이 시작되는데요. 한편으론 주인공이 애초 잠입하려 했던 목적대로 특종을 낚기 위해 의도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게 촉발되어 나타난 현상이건간에 상황은 어느순간부터 이 실험을 주도한 연구진들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나 동명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작이나 스토리는 둘 모두 똑같겠지만, 개인적으론 독일영화가 어째 더 그로데스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독일하면 나찌고 2차세계대전 때 유태인 수용소에서 저지른 만행도 있어서인지 갈수록 악독해지는 간수들은 마치 그 당시의 나찌수용소를 연상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동명의 두 작품 중 가급적이면 원작인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시겠지만, 예전부터 감옥영화는 재미에 있어 일단 기본은 합니다. 간혹 대박도 나기까지 하고요. 그래서 좀 독특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이다 보면 그 사람이 예전에 무엇을 했던간에 현실상황에서 오로지 한 인간으로서의 본성만 남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감옥영화 한편으로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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