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6. 19:48ㆍ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영화 '판도라'를 보고 아쉬웠던 점, 다 좋았는데....
주말에 한국영화 '판도라'를 보았습니다. 전형적인 재난영화로 개봉직후 때마침 한반도를 뒤흔들던 경주울산 지진과 더불어 뜨거운 관심과 화제를 불러모았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당시엔 소재 자체가 워낙 구미를 당기기는 했지만 관람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이 영화를 보고난 사람들의 실망 아닌 실망의견이 인터넷에 뿌려지면서 관람을 뒤로 미루면서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미 극장에서 가서 이 영화 '판도라'를 보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그 실망 아닌 실망에 대한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기는 했어도 한국영화에 있어 이런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 그리고 어쩌면 언젠가는 실젤 발생할지도 모를 어마어마한 재난에 대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채택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불러오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다고 보았습니다.
저도 그점 하나만큼은 높이 사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상황을 잘 풀어낸 모습에 저으기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문제는 그놈의 고질적인 '신파극'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차라리 '다큐'형식으로 몰아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거슬리더라고요.
하지만 박정우 감독님은 너무 친절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욕심이 지나쳐서인지 구지 없어도 될 내용들을 일일히 다 보여주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수건짜듯 눈물을 짜내려 노력한 흔적마져 보일정도로 말이지요. 영화 도입부는 그렇다쳐도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신파조의 연기들은 보는내내 구지 필요할까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고 특히 후반에 가서 주인공(김남길)의 비극적인 결말도 좀 불편했달까요?
물론, 원전마피아란 말도 있지만 한국이란 나라의 정치적 특성이나 사회현실적 모순과 폐단을 담으려는 노력과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사건전개 등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극중 등장인물에 대한 스토리는 구지 다 세세하게 보여주지 않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그쪽에 비중을 두다보니 전체 사건을 잘 그려내놓고도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되는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전사고 관련해서 나온 영화 중에 '체르노빌'이 특히 유명한데요. 구소련 당시 체르노빌에서 발생했던 실제사건을 소재로 그려낸 작품들 중에 의외로 몇몇 수작이 있습니다. 꼭 그들 영화처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판도라를 보면서는 그런 영화들 처럼 쟝르가 아무리 재난영화라 해도 과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체르노빌 다이어리' 처럼 공포영화처럼 풀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재난 앞에 무너지는 연인간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체르노빌:원전대폭발' 처럼 촛점을 좀 더 분명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암튼 한국영화 '판도라'는 다 좋았는데 필요 이상으로 신파극 같은 그런 눈물씬은 역풍을 불러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끔찍한 원전사고를 다룬 영화로 딱 하나 추천하고자 하는 영화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체르노빌:원전대폭발'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원제는 '갈라놓을 수 없는(Inseparable)'라고 하는데 앞서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포스팅] 체르노빌:원전대폭발,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원전사고 관련영화 두가지(위: 체르노빌 원전대폭발, 아래:체르노빌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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