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 21:49ㆍ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영화 '컨텍트(Arrival)' 개봉 직후 관람하고 난 짧은 소감
SF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주 개봉작으로 '컨텍트'를 보려고 했던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한국에선 영화 제목이 '컨텍트'라 1997년 개봉했던 조디 포스터, 메튜 매커너히 주연의 '콘텍트'랑 헷갈릴 분들도 계신데 원제는 'Arrival'이 맞습니다. 구지 해석하자면 '도착', '독착한 사람', '도래', '도입' 등의 뜻을 담고 있는데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사실 원제를 따르는게 차라리 더 도움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화를 개봉하자마자 보기는 했지만, 아직 못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말 안해도 극도로 자제해야 할 것 같고요. 아주 짧게나마 이 영화 '컨텍트'를 보고 난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음...일단 외형상 SF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명확히 말하자면 사실 SF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으례 SF영화 하면 예고편에서 보는 것처럼 외계인이 나오고 UFO가 나오기 때문에 액션영화 쯤으로 예상될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겉으론 그렇게 SF 형식을 빌어왔어도 이 영화는 우리가 아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우 심오하면서도 철학적이고 심미적인 한 편의 러브스토리쯤 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구지 비교를 하자면 뭐랄까... 예전에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포스카인드'랑 비슷한 맥락의 영화랄까요? 조금은 미스테리하면서도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가득하지만 영화를 막상 보면 동양철학에서 이야기하는 것들과도 일맥할법한 심오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게다가 시공간을 초월하면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일반적인 SF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럽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방식이 원래 전작들에서도 독특한 시각효과와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감독의 '지구에서의 8월32일' 같은 영화를 아는 분들이라면 대략 짐작과 함께 이 영화를 기대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 '컨텍트'는 작품성이 높은 대신 일반 대중들이 기대하는 그런 오락영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SF요소만을 빌어왔을 뿐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문명 앞에서, 혹은 드넓은 우주에서의 한 점에 불과한 지구에서의 인간적 지성이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것인가 착찹하기까지 했습니다.
과거에 인터스텔라에서 발견했던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런 초현실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허무와 희망 그리고 사랑을 함께 한데 뒤섞어 보여주는 드니 발뇌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역시도 명불허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좀 심하게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의 예고편이나 포스터만을 보고 흥미진진한 SF영화, 외계인이 나오는 그런 액션영화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영화 시작 후 30분만에 잠에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깊이있는 영화를 좋아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잔잔한 사랑과 감동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분명 커다란 울림이 있는 영화라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영화 '컨텍트'(Arrival)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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