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6. 14:21ㆍ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긴 것 같았지만 주말 끼고 짧았던 오일 간의 추석 명절도 끝이 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인 설날과 추석이 다가오면 토끼를 키우는 집사들은 몸도 마음도 분주해지기 마련인데요. 사실 그보다는 집에 혼자 두고 온 토끼가 걱정되어 한시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토끼아빠는 칠 년째 토끼를 키우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틀 이상 집을 비울 수가 없을 정도이니까요.
이번 추석명절도 연휴라고는 하지만 연휴를 연휴답게 보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할 정도이니까요. 본가 하루, 처가 하루 정도만 머물다 오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나마도 이번 명절엔 본가만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1박 2일로 본가에 갔다가 중간에 다시 집으로 와서 토끼를 살피고 난 뒤에 처갓집으로 이동해 다시 1박 2일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만큼 집에 두고 온 토끼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예전에 처음 토끼를 키우던 당시엔 아무것도 몰라 완벽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토슬이가 TV 테이블로 올라가 전깃줄을 뜯어놓은 겁니다. 덕분에 집 전체 두꺼비집이 내려가는 사고가 났습니다. 냉장고가 녹아내리기 시작하는데 그친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보다 토슬이가 전기에 감전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스파크가 일어났는지 왼쪽 입 주변이 검게 그을리기까지 했는데요. 처갓집에 갔다가 혼자만 단독으로 불안한 마음에 점검 차원에서 집을 들렀더니 그런 일이 벌어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토기를 집에 남겨둔 채 명절을 쇠기 전엔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슬이나 복실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가방에 넣어 함께 이동해보기도 했지만, 토끼에게 낯선 환경으로의 이동뿐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은 매우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 딱 한번 그래 보고는 그 뒤론 집에 남겨두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길은 막혀도 언제나 마음은 집에 두고 온 토끼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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