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토끼아빠 유튜브채널 자기소개 촬영 후기!

2019. 7. 7. 19:49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유튜브에 그동안 3분 분량 정도의 짤막 영상들만 '콩트'형식으로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2~3일 간격으로 꾸준히 올려왔었는데 정작 토끼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소개'가 빠져 있더라고요. 언제 한번 날 잡아 짧게라도 올려야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도저히 얼굴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어느 누가 개인 신상 공개하는 걸 달가워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자신 없는 얼굴을 만천하에 드러낸다는 게 영~ 내키지도 않고, 솔직히 얼굴을 공개한다는 건 거의 '공포'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진행하게 될 영상을 기획하다 보니 얼굴을 공개하는 게 부득이하더라고요. 적어도 자기소개에서만큼은 무조건 드러내야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엔 캐릭터화 시켜 그림으로 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렇게 되면 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까지 더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단순하게 만들어도 애니메이션 작업도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게 목소리! 나레이션을 깔자 생각을 했는데 '자뻑' 같긴 해도 제 목소리가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톡톡 튀거나 청량한 느낌은 아니고 저음톤으로 깔리기 때문에 다소 답답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냥 편안하게 듣는 데는 무리가 없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목소리를 열심히 녹음하다 보니 차라리 그냥 얼굴 까고 속 편하게 가야겠지 싶어 얼떨결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삼각대 설치하고 마이크 달고 열심히! 대략 15~20분 분량으로 떠든 것 같습니다. 대본도 준비는 했었는데 막상 누군가와 마주 앉아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니까 안될 것도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15분 간 카메라 보고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 신기하게도 가능했습니다. 물론 간간히 쩝쩝 대거나 잡소리 들어가는 영역은 편집 과정에서 제거 또는 무음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촬영 도중 우리 복실이가 또 사고를 치기 시작하는 게 나옵니다. 안방에 들어가겠다고 중간문을 뜯어대는 소리가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한참을 그러는 바람에 얼떨결에 복실이도 영상에 나와 인사합니다. 이런 식의 촬영이었는데 사실은 그 앞에 촬영분이 비슷한 게 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PC로 옮기는 과정에서 iCloud가 오류가 났는지 영상이 복사되는 과정에서 홀라당 증발해버렸습니다. 아이클라우드 서버에도 없고, 내 pc에도 없고 폰에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지??!! 와아~~!! 세상에!!! 정말 엄청난 멘탈이었고, 너무 속상한 바람에 화가 얼마나 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영상을 포기할까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똑같은 영상을 다시 재촬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본 없이 그냥 15분간 말이지요. 뜻밖에도 대본은 굳이 필요가 없더라고요. 핵심 키워드만 잊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무엇인지만 인지하고 있다면 혀가 꼬이지 않는 한 말은 그런대로 술술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얼굴 트고 찍은 영상은 처음이라 아직 부자연스럽거나 서툰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계속해서 거듭한다면 점점 더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막상 찍어 놓고 난 뒤엔 "아! 이 말은 했어야 했는데", "저게 아니라 이건대"하는 아쉬움들은 꼭 있기 마련이더라고요. 아무튼! 난생처음 찍어 본 유튜브 영상!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 안 될 것도 없고, 못할 것도 없더라고요. 다음엔 좀 더 노력해서 매끄러운 영상이 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https://youtu.be/35-IpSSpm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