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가지고 노는 아기토끼 아람이(1탄)

2019. 7. 22. 21:32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토슬이는 우리 집 1호 토끼로 지난 2013년 여름에 태어나 2018년 여름까지 6년, 만 5세까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생을 살다가 간 토끼인데요. 다른 여느 토끼와 달리 우리 집 첫 토끼였던 데다가 토끼를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우리에게 요정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아이여서인지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도 '첫 째', '첫 아이'에 대한 특별함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후 여러마리의 토끼를 키우게 되었지만, 물론 토끼들 저마다 성격도 다 다르고 습성이 다르듯 토슬이 역시 토슬이만의 색이 분명한 아이였습니다. 다만 복실이와의 사이에서 임신만 3~4차례 하면서 새끼를 연거푸 낳았던 건 역시도 토끼의 수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암토끼는 임신과 출산이 많을수록 건강상 득이 될 건 없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부주의함 때문에 발생하기도 했지만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이 같은 일들은 미연에 막기 위해선 중성화 수술이 필수이고, 그 보다는 암수 한쌍을 키운다거나 하지를 말아야 합니다. 

 

 

불쌍하다 해서 구분없이 거두어들인 데다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까지 갔다가 의사 선생님의 솔직한 이야기(위험부담)에 그냥 되돌아온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뒤늦게나마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토끼가 임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안 걸립니다. 번식의 제왕 다운 습성인데요. 키우다 버린 토끼들이 공원이나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는 신문기사도 보게 되지만, 다른 여느 동물과 다른 번식력은 추후 엄청난 사회문제로 다가올 게 너무나 뻔합니다. 호주 토끼 사건도 유명하니까요. 

 

 

아무튼, 그런 토슬이에게서 지난 2017년 겨울 마지막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바로 '아람이'인데요. 단 한 마리의 새끼를 낳은 터라 키울 요량으로 이름도 몇 차례 고민 끝에 '아람이'라 지어줬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은 이런 아람이를 키우기에는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파찌가 막 무지개다리를 건넌 직후였던 데다 다시 우리 집으로 오게 된 람지는 무리하게 울타리를 넘어 뛰려다 골반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다리를 못쓰는 상황이었고 암컷들에 둘러싸인 복실이는 안절부절못하던 때였죠.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아람이를 감당하기보다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게 더 좋겠다는 의견을 본 뒤에 결국 좋은 분에게 분양 보내졌습니다. 

 

영상은 한참 어미젖을 오래도록 물기도 했던 아람이가 종이컵을 가지고 호기심을 발산하던 당시의 영상입니다. 

 

 

https://youtu.be/xM9lLmz8e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