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토끼 아람이에 대한 추억2, 종이컵 밀고 다니기

2019. 7. 24. 16:04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유튜브에 토끼 영상을 올리다 보면, 확실히 귀여움의 대명사 '아기 토끼'에 대한 조회수나 시청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 한창 우리 집에 토끼들이 넘쳐(?) 날 때 새끼 토끼들도 많았는데 영상이라도 많이 남겨둘 걸 그랬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당시엔 솔직이 한가하게 토끼 사진이나 찍고 영상이나 찍고 앉아있을 정도로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또 사진 찍을 때마다 들리는 "찰칵"소리에 아기 토끼들이 놀랄 수도 있고,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한테 전자파를 쏘기도 싫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 그나마 찍어놓은 사진이나 영상을 이제와서 추억쯤으로 여기며 유튜브에 올려보기도 하는데, 화질도 좋지 않은 데다 아쉬운 점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다 보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아기 토끼들을 무턱대고 양산(?)할 수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으며 새로이 아기 토끼를 분양받을 마음도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특히 그렇습니다. 현재로서는 하나 남아있는 복실이를 어떻게든 최장수 토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무지했던 것도 많고, 부족했던 것도 많았단 생각만 드니까요. 그땐 왜 그랬을까 다시 생각해보아도 너무나 아쉽기만 하네요. 일 하기에도 바빴고, 한 마리도 아닌 서너 마리를 일일이 다 케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불쌍하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하나 둘 키우던 것들이 종국에 가서는 그게 토끼를 위한 일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지금도 주변에서 토끼를 키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괜히 욕심부리지 말고, 또 가엽다거나 하는 생각으로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딱 한 마리 키우는 게 적당합니다. 적어도 토끼를 키워본 경험이 없다면 말이죠.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다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더 말리고 싶습니다. 경험이 있으면 더 좋고, 키우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꼼꼼이 챙기고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 준비들이 되어있지 않다 하더라도 모르면 배우고, 부족한 게 있다면 채우려 하는 마음자세 정도는 되어있어야 하겠지요. 

 

 

 

그러한 것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 중엔 키우던 중에 슬며시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은가 봅니다. 유튜브에 '꿈산'이란 분께서 공원토끼들 소식을 전하고 계신데 그 아이들도 한 때는 주인이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개인적으론 '호주 토끼 학살사건'이 이따금 떠오릅니다. 번식력 제왕이나 다름없는 토끼들이 그렇게 하나 둘 버려진다면 언젠간 우리나라도 한바탕 난리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개 고양이 버리는 것도 사회문제이지만, 토끼는 호주 사례에서 보듯 정말 난리도 아닐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아기토끼를 분양받아 키우려는 분들은 쓸데없이 외로울까 봐 한 번에 두 마리 분양받고 그러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아들 안 부럽다는 말이 있듯 건강하게 꼼꼼히 케어하면서 예쁘게 키우는 토끼가 결국은 사람에게도 토끼에게도 좋습니다. 

 

https://youtu.be/dDXO9EcVW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