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에게 꿀을 줘도 괜찮을까? 꿀먹는 토끼 복실이

2019. 7. 30. 11:51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요 며칠 막바지 장맛비가 줄기차게 내렸는데요. 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도 그렇지만, 엄청나게 높은 습도와 비가 내림에도 식지 않는 대기온도는 일상을 마치 사우나 같은 환경으로 내몰았습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의 날씨에 토끼들은 어떨까요? 털북숭이 토끼가 환경변화로 털갈이를 하기도 하지만, 높은 기온과 습도를 이기기에는 토끼 역시 힘들 거란 건 안 봐도 뻔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 복실이는 그렇게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출입금지 구역 안방까지 들어와서는 연일 침대 밑에 피서지를 꾸렸는데요. 비교적 안방 쪽이 덜 습하고 덜 더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바닥에 배를 척 깔고는 엎드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합니다. 겨우 밥때가 되어야 지나 슬금슬금 나와서는 자기 방(케이지)에 가서 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안방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갑니다. 침대 밑이 좀 갑갑하다 싶으면 그 앞에 놓인 의자 아래에 가서 턱을 괴고 엎드려 유유자적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하다보니 활동량도 그만큼 떨어지는 데다 입맛도 별로인가 봅니다. 그래서 얼마 전 중복도 지났겠다, 사람도 복날이면 각종 보양식을 먹는데 우리 복실이에게도 여름을 건강하게 나라고 보양식을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꿀인데요. 자연에서 사는 모든 동물들에게 벌꿀은 최고의 영양식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완전식품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태어나 단 한 번도 꿀을 본 적도 없고, 맛본 적도 없을 터인데 꿀을 내밀었을 때 처음부터 득달같이 달려들어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혹이나 지나치다 싶으면 탈이 날 수도 있는지라 아주 소량만 스푼에 덜어서(거의 한 방울 수준) 내밀어봤는데요. 위치를 잡기도 전에 달려드는 통에 스푼에 얼굴을 부딪히면서도 먹느라 수염에 꿀 한 방울이 묻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는 혀를 낼름대며 핥아먹는데 10초도 안 걸린 것 같네요. 맛있게 다 먹고 나서는 몸을 부르르 떠는 세레머니까지!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매번 자주는 아녀도 이렇듯 꿀을 내밀면 토끼 역시 마찬가지로 사족을 못쓰고 덤빕니다. 물론 연거푸 자주 줘봐야 더 이상 먹지도 않지만요. 스스로 알아서 조절한다는 거죠. 영상으로 한 번 확인해 보시죠.^^*

 

https://youtu.be/Aa9K9NY3m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