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8. 13:39ㆍ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요즘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운데요. 여름휴가도 이제 막바지 때인지라 '입추'를 맞은 지금, 마지막 무더위를 어떻게 피해야 할지 전전긍긍하는 분들 많을 듯합니다. 태풍이 연이어 발생해 북상 중이라고는 하나 이 폭염은 아마도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하루 종일 입맛도 없고 무기력하기 일쑤인데요. 털북숭이 토끼는 이 힘든 여름을 어떻게 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리 집 복실이는 요즘 거실 주변에 없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안방 침대 밑에 들어와 보냅니다.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도 되고, 습도 걱정 안 해도 되고 시원해서인지 녀석이 이곳저곳 물색 끝에 찾아낸 최고의 아지트쯤 되는 곳이 바로 안방 침대 밑인 것 같습니다. 온종일 특별히 활동하는 것도 없이 그저 침대 밑에서 잠을 자거나 몸단장하고 그러면서 보냅니다.
그리고는 날이 어두워지면 마치 뱀파이어토끼 처럼 슬금슬금 기어 나옵니다. 그리곤 곧장 자기 방(케이지)에 가서 사료도 먹고 물도 마시고 식사를 하지요. 그렇게 배를 채운 다음엔 늘 그렇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재미거리를 찾습니다. 슬리퍼도 물어뜯고 긁어도 보고... 그리곤 이내 쇼파로 올라가 폭풍 배변도 하고 말이죠.
우리 집 복실이가 주로 오르내리는 쇼파는 언제부터인가 토끼들 차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나름 통 소가죽에 제법 값이 나가는 고급쇼파였는데 10여 년 사용 후 누더기가 됐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새 쇼파로 바꿀 생각이기는 한데, 복실이는 한쪽 켠을 화장실로 이용 중입니다. 물론 담요 아래 배변패드를 깔아 두고 소형 담요는 번갈아 수시로 빨래를 해서 널어 말리고 새것으로 다시 교체하기를 반복합니다. 귀찮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놀던 복실이는 간식을 또 밝힙니다. 요즘 입맛도 없을텐데 입맛 없는 토끼를 위한 간식으로 이것저것 다양한 걸 구비해봤지만, 녀석이 먹는 건 늘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최근엔 말린 청포도를 그렇게 밝히더라고요. 봉지 소리만 바스락 나도 어디에선가 뛰쳐나와 달려옵니다. 그리곤 빨리 내놓으라고 성화죠. 영상에서도 아주 닦달을 합니다. 그리곤 이내 낚아채서는 안전한 곳이라 판단되는 곳에 가서 맛나게 먹습니다. ㅎㅎ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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