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 한국 근대서양화가

2014. 6. 28. 20:58미술세계/아티스트

이중섭 - 한국 근대서양화가

 

 

 

 

 

이중섭(1916 - 1956)

 

 

한국의 서양화가로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시대의 아픔과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을 '소'라는 모티프를 통해 분출해냈다. 대담하고 거친 선묘를
특징으로 하면서도 해학과 천진무구한 소년의 정감이 작품 속에 녹아 있으며 경쾌하고
유연한 필선의 은지화(담뱃갑 속의 은지에다 송곳으로 눌러 그린 일종의 선각화)는
그 고유성을 인정받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어 있다.

 

 

 

이중섭 作 <흰소> 1954, 30 x 41.7, 합판에유채. 홍익대학교 소장

 

 

그가 추구했던 작품의 소재는 소,닭,어린이,가족 등이 가장 많으며
불상,풍경 등도 몇 점 전하고 있다. 소재상의 특징은 향토성을 강하게 띠는
요소와 동화적이며 동시에 자전적(自傳的)인 요소이다. 향토성을 띠는 작품으로는
<싸우는 소> <흰소> <움직이는 흰소> <소와 어린이> <황소> <투계」등이 있고

<닭과 가족> <사내와 아이들> <집떠나는 가족>과 그밖에 수많은 은지화들은 동화적이며

자전적인 요소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이중섭 作 <봄의 어린이> 종이에 유채. 32.6× 49.6cm 개인소장. 연대미상

 

 


이중섭은 평탄치 않았던 생애로 인해 '비운의 화가'로 전설처럼 기억되고 있다.
그는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고독과 절망을 그림으로 해소하려는 듯 격렬한 터치로
소를 그렸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도원과 같은 환상적인 이상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소 그림은 1930년대부터 이중섭의 작품에 등장하는데, 흰 소를 자주 그린 것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킨 두 마리 소의 대결에서 민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준다.
또한 그에게 소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갈등과 고통, 절망, 분노를 표현하고,
 때로는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한다. 또한 소와 아이가 어울려 노는 장면을 통해
특유의 해학적인 웃음과 인간적인 정감을 드러내주고 있다.

 

 

 

이중섭 作 <춤추는 가족> 종이에 유채, 연대미상

 


그의 예술의 특징은 자유분방한 선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가 그린 소 그림은
한 마디로 선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격렬한 소의 동세를 표현한 것은
그의 거침없는 필선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담뱃갑 속에 든 은종이 위에 송곳이나
나무 펜으로 아이들이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장면이나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그 경쾌하고 유연한 필선에서 살아있는 생명감을 느끼게 한다.

 

 

 

이중섭 作 <달과 까마귀> 1954

 

 

이중섭은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그의 삶 전체와 동일시된다.
그는 화가이기에 그림 그리는 일을 주업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지탱시키는 원동력이자 구원자였기에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절실하고
삶 전체가 오롯이 화폭 안에 스며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일본에 가 있는 가족에게

“나의 태현아, 건강하겠지. 아빠가 엄마,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아빠가 앞에서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그림을 그렸다. 황소 위에는 구름이 떠 있다.”는 사

연과 함께 <길 떠나는 가족>을 그려 보낸 일도 있다고 한다.

 

 

 

이중섭 作 <길 떠나는 가족>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