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서 다시 만난 '아람이', 잘 컸네~

2019. 7. 4. 22:05동물의세계/예쁜토끼들세상

최근 밴드 활동을 좀 시작하다 보니 토끼키우기 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대체로 토끼를 이뻐하는 만큼 좋은 심성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밴드에서 놀랍게도 지난해 봄 분양 보냈던 '아람이'를 보게 된 것입니다. 입양하신 아람이 아빠와 몇 마디 대화도 했는데 최근 근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짧은 영상도 보내주셨네요. 세상 참 좁은 것 같습니다. 밴드가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동명이인 만나기도 쉬운 세상에 설마 했는데 바로 그 '아람이' 더라고요. 

 

 

'아람이'란 이름은 제가 몇날 며칠을 고민 끝에 만들어준 이름인데 그 이름이 좋았는지 그대로 쓰고 계시더라고요. 아람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분양 갈 때까지 약 2개월여를 함께 했기 때문에 추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도 아람이에 대한 추억과 관련해 포스팅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토끼 키우면서 어미젖을 가장 오래도 먹었던 막둥이 토끼였습니다. 마침 토슬이도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이었던지 마지막으로 딱 한 마리 낳은 게 바로 '아람이'였기에 모든 사랑을 독차지했던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아람이는 몰라보게 성장을 했지만, 그래도 밴드에서 단 한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눈에 마스카라가 있는 토끼들이 요즘은 많아졌지만, 혹시 몰라 구석구석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아도 역시 아람이가 맞더라고요. 처음 분양가서의 환경까지 눈으로 보니 확신이 갔고 아람이 아빠에게 메시지를 보내 짤막하게 대화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어디 특별히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분양 보내어졌기에 이제는 우리 토끼가 아니지만, 아람이를 보는 순간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지나 가더라고요. 

 

사람 살면서 '세상 참 좁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되는데, 토끼를 키우면서도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정말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