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 추상미술의 선구자

2014. 6. 25. 22:55미술세계/아티스트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 추상미술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 1866-1944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186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886년 모스크바 대학교에 들어가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성공적인

법학자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그는 189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칸딘스키, 구성ⅷ, 유채, 140 x 200, 1923

 

 

 이론가이자 화가로서 현대 회화에 일대변혁을 가져온 칸딘스키는

현대미술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세기 초

예술 전반에 걸쳐 일어났던 추상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칸딘스키, 노랑-빨강-파랑, 유채,128 x 201.5, 1925

 

 

 물론 추상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한 것이 칸딘스키 혼자는 아니다.

그와 동시대인인 몬드리안이나 말레비치 등도 추상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러나 칸딘스키는 전 생애를 통하여 추상을 강조하고 고집하면서 다른 추상의 흐름과

견해를 나누거나 자신의 사상을 다른 흐름 안에 끼워 넣기를 꺼려했다.

그의 추상은 완벽하게 독립된 자신의 주관 아래에서 설정된 세계였다.

 

 

 

칸딘스키, 원 속의 원, 유채, 98.5 x 93.3, 1923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을 위하여 내적인 세계와 외적인 세계,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두 단계를 설정하였다. 이렇게 나뉘어진 두 단계의 관계를 완벽하게 균형으로 이끌어 내는 것,

그럿이 회화의 임무라고 칸딘스키는 생각하였다. 그의 회화론에서 축을 이루는 '내적 필연성'은

그가 생각한 회화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또는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칸딘스키, 무제(최초의 추상적 수채화), 49.6 x 64.8, 1910

 

 

 그가 주장한 '내적 필연성'이란 말 그대로 내적인 것을 강조하는 사상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눈 앞에 펼쳐진 자연 경관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 때 사람들의 눈 안에 들어오는 자연 경관이란 외모에 지나지 않는 외적인 현상과

대면하는 것에 그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칸딘스키가 원하는 것은 외관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간파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화가가 내적인 세계를 접할 때 미로소

풍부한 내용을 구사할 수 있게 되고, 감상자에게 그만한 내적 긴장감을 전할 수 있게 된다는

이치와 연결된다. 여기에서 칸딘스키는 내적 긴장감이란 인간의 감정과 직접 소통되는 매개체로써

간상자에게 한층 더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칸딘스키, 즉흥10, 1910

 

 

이러한 논리는 조형언어의 출현을 예시하기도 한다. 조형언어는 추상세계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것은 넓어진 시야와 사상의 범주를

표현 가능하도록 만든 현대미술의 일등공신이다. 형상은 전통적인 회화에서 목적이나

사상 또는 상황 등을 구색 맞추어 표현하기 위한 절대적인 수단이었다.

예를 들어 종교화는 종교적 기품을 한껏 담기위하여 종료적 메시지를 담고,

신화와 전설 따위가 내용의 주를 이룬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히 객관화된 설명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회화는 객관적인 형상을 담고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대회화는 이와 다르다.

구체적인 형태 없이도 얼마든지 사상을 전달할 수 있고, 목적에 합당한 미술품을 완성할 수 있다.

즉, 객관적인 '선'의 역할이란 형상의 윤곽을 위한 보조역할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늘날 '선'은 나름의 개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세상에 등장한다.

굽은 선과 곡선과 각진 선에 대한 성격이 각각 다른 만큼 각각의 요소에 자치권이 부과되고

이에 합당한 언어를 소유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때 등장되는 표현 방법을 흔히 조형언어라고 칭한다.

칸딘스키의 저서 <점,선,면>(Point,Ligne,Plan)은 이러한 견해가 바당이 되어 완성된

것으로 그의 후반기 작품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칸딘스키, contrasting sounds, 유채, 70 x 49.5, 1924

 

 

추상적 시각이 회화에 변혁을 가져온 것은 회화 요소를 과거의 테두리에서 해방시켰다는 점이다.

칸딘스키는 형태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내적인 요소를 발견하여 표현함으로써 형태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시각은 감정의 최고치에 도달하기 위하여 내면의

세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내적 필연성'에라는 이론을 성립시켰다.

대상의 본질과 대상의 진실을 표현하려는 칸딘스키늬 노력은 그의 저서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에도 잘 서술되어 있듯이 그의

예술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칸딘스키, 구성ⅸ, 유채, 113.5 x 195, 1936

 

 

20세기와 함께 등장한 추상이라는 개념은 회화의 모든 요소에 각각의 표현력을

부과하게 하였다. 이제 회화의 목적은 대상의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해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상미술의 완성은 정신세계를 중재하는 도구가 되었고, 감동을 성명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칸딘스키는 '내적 필연성'이라는 논리로 자신의 추상 세계를 구축하였다.

내면의 표현만이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물이라는 칸딘스키의 논리는 당시 여러 미술

흐름과의 관계에서 파생된 것은 아니다. 그의 어떤 미술 운동과도 자신의 시각을 공유할 수 없었다.

20세기 초 여러 미술운동은 나름대로의 추상적인 시각을 펼치지만, 칸딘스키는 예술이란 영혼을

중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을 주제로 삼고 또 영혼에 대해 표현해야 한다는 화두를 남기고 있다.

다시 말해서 칸딘스키는 내면의 표현을 강조하는 데, 오늘날 추상미술에 그가 남기고 있는 영향력인 것이다.

 

 

 

칸딘스키, 구성ⅹ, 유채, 130 x 195, 1939

 

 

칸딘스키는 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서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에서 이탈,
선명한 색채로써 음악적이고 다이내믹한 추상표현을 이루어냈다. 그는 색채와 선, 면 등 순수한

조형요소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으며, 형태와 색채가 사물의 겉모습을 그려내기보다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각에서 그는 추상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을 음악에 비유해 설명했다. “색채는 건반, 눈은 공이,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이다.

예술가는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건반 하나하나를 누르는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