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자던 토끼, 청소기 소리에 놀라는 토끼!

2019. 6. 27. 18:36동물의세계/어쩌다토끼아빠(유튜브)

보통 토끼를 키우는 많은 분들은 아파트에서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전원주택 같은 데서 산책할만한 곳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자연을 옆에 끼고 산다면 더없이 좋기야 하겠지만, 다른 어떤 측면에서는 차라리 그나마 아파트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답답할 것 같으면 환기도 자주 시켜주고 기분전환시켜줄 만한 것들은 찾아보면 많으니까요. 

 

 

 

우리집 토끼들의 경우 칠 년 간 키우면서 어떤 이들처럼 어깨줄을 메서 산책을 데려가거나 여행을 함께 떠나거나 한 적은 아마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안되어서이기도 했지만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에 선뜻 결정을 하지 않았고, 실제로 분양 보낸 건강한 새끼 토끼의 경우 주인집에서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 갈 때마다 데리고 다녔는데 얼마 못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속이 상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만큼 토끼는 자기 영역 내에서 지내야 안심할 수 있고 낯선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그다지 이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토끼가 번번이 곳곳에 턱질을 하면서 체취를 묻혀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그런 토끼가 자신의 영역을 벗어날 땐 아무래도 불안해합니다. 특히 자동차에 태워 이동할 경우 중심을 잡기 위해 몸도 쉽게 피로해지고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의 경우는 초창기에 이동용 케이지나 가방을 이용해 두세번 장거리 이동을 하다가 이내 그만두었습니다. 요즘처럼 장마가 다가올 땐 날씨까지 토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야말로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예민하지 않은 게 없다 할 정도인데요. 가까운 야외에 산책을 나가는 것 역시 혹시라도 모를 진드기 감염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는데 강아지처럼 어깨줄 채워 산책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가끔 있더라고요.

 

심지어 강아지들과도 조우를 시키는데 강아지와의 조우는 글쎄요. 아닌 것 같은데...제가 본 바에 의하면 그런 식으로 무심코 접근시켰다가 인형을 물어뜯듯이 물어 죽이는 경우를 세 번 정도 보았습니다. 개들은 본능입니다. 처음엔 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그 모습을 보며 깔깔대지만 이내 방심하는 찰나에 여지없이 물어 죽입니다. 혹여 그런 모험을 감행할 사람은 더 이상 없으리라 믿고 싶네요. 

 

 

 

아무튼! 얼마 전에 우리집 복실이가 청소기 소리에 놀란 영상을 설정 컷으로 유튜브에 올린 게 있습니다. 다른 토끼들은 안 그런데 유독 복실이만 민감하게 반응을 하더라고요. 다른 토끼들은 심지어 청소기 자체에 호기심을 보이며 따라다니기까지 했는데 복실인 아무래도 공원에서 노숙하던 시절에 예초기나 그런 기계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후로 청소기를 돌릴 때면 아예 다른 방에 가있으라고 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설정 영상을 만든 거였는데 여지없이 청소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눈 뜨고 낮잠을 자던 토끼에게 너무 짓궂은 시도였죠. 잠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 정도까지 호들갑을 부릴 줄은 몰랐네요. 곧바로 청소기를 끄고는 안심시킨 뒤에 제방에 데려다 놨지만 저 녀석 앞에선 청소기도 꺼내기 힘듭니다. 바로 알아볼 정도니까요. 분위기가 청소하나 싶으면 바로 숨을 곳부터 찾습니다. 모쪼록 저의 경우처럼 혹시라도 토끼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다른 방에 데려다 두고 청소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Z37i66kEy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