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폰,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꿈같은 내용?

2015. 11. 30. 22:15영화, 미드 추천/주목할만한 영화

더폰,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꿈같은 내용?

 

 

'더폰'을 통해 배우 손현주가 요즘 충무로의 급부상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는게 아닌가 싶다. 2013년 '숨바꼭질' 이후 이 배우를 주목해왔는데 지난해 '쓰리데이즈' 이후 2015년의 활동이 특히 눈부시다. 올해만도 '악의연대기'를 비롯해 내년 개봉 예정작인 '사냥'에 이르기까지 주목받는 중견배우 중 한 사람으로 급부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손현주의 힘'이란 말이 괜한 말은 아닐 정도로 더폰은 개봉 직후부터 관객수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스타트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 '더폰'에는 손현주 말고도 개인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배우가 또 한사람 나온다. 바로 배우 배성우가 그렇다. 얼마전 한국영화에 있어 스릴러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던 것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오피스'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김병국 과장 역을 보면서 이제사 이 배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배성우 역시 이 영화에서 섬뜩한 연기를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보여주고 있는데 악역 여부를 떠나 등장 자체만으로도 영화 자체에 힘이 실린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영화 '더폰'은 명백히 스릴러에 속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SF판타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꿈같은 내용을 다룬다고 해야할까? 안타까운 아내의 살인사건 이후 1년 뒤에 죽었던 아내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는 설정 부터가 이미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정은 누군가에겐 신선함으로 다가가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대다수의 영화팬들에게는 아직까지도 판타지가 낯선 게 사실이다.

 

 

 

 

 

 

특히 한국영화 뿐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스토리 전개상 '범인이 누구냐', '결론이 무엇이냐'가 분명한 영화들은 스포일러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마련인데, 어찌보면 '더폰'도 그런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단어만으로도 기대는 반감되기 마련인데, 그런 요소들만 아니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와 환타지 쟝르를 보기좋게 잘 엮어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범인이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 죽은 아내를 어떻게 해야만 되살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다.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그걸 타고 1년전으로 되돌아가 그런 끔직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을테니까 말이다.

 

 

 

 

 

 

'더폰'이 비록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기는 해도 참 흥민진진한 시도를 하고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더군다나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한 편인데, 믿고 보는 배우 손현주 외에도 사망한지 1년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온 아내역의 엄지원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예의주시하는 요주의(?)인물 배성우의 날선 연기까지 보는 내내 긴장감과 생동감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배성우의 연기는 굉장히 자연스럽다 못해 때론 광적인 느낌마져 들고있어 이 배우는 역시 스릴러 쪽으로 톡톡히 제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인지 그의 차기작 '섬,사라진 사람들' 역시 기대되는 이유도 그의 출연 사실 하나만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영화 '더폰'은 사실감 있는 전개와 함께 스릴러로서의 성격을 잘 담아내고는 있지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로는 앞서 지적한대로 환타지 쟝르라는 점과 결말에 대한 스포만 아니어도 대박날 요소를 두루 잘 갖추고 있다 하겠다.그래서 포스팅 제목부터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꿈같은 내요이라고 말을 했는데...이 말 자체부터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려나?

 

 

 

 

 

 

아뭏든, 여름 성수기를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 이 무렵, '손현주'라는 믿고보는 배우의 '힘' 때문에 지난 10월22일 개봉이후 좋은 성적을 보여준 '더폰'은 가족의 소중함과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그런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직장인들이라면 더더욱 볼만한 영화인데 일단 어떤 사전정보나 기대감은 접어둔 채 보시길 바란다.

 

 

 

 

 

 

간혹 우리는 지옥같은 상황,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될 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게된다. '더폰'은 "그런 끔찍한 일이 내게도 일어난다면 나는 어떨까?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114분이라는 시간동안 범인을 추격하는 주인공 고동호를 따라 숨가뿌게 뛰어다니게 될 것이다. 다음에도 배우 손현주 그리고 배성우의 차기작이 기대될만한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본다.